
하노이 신축 아파트 시장의 구매 심리가 얼어붙으며 분양 물량 흡수율이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12일 부동산 서비스 기업 사빌스(Savills)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하노이 신축 아파트의 흡수율은 55%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84%에 비해 급격히 감소했다.
1분기 하노이의 전체 아파트 공급량은 1만 1,100가구였으며 이 중 신규 분양 물량은 6,100가구로 집계됐다. 주로 외곽 지역에 집중된 신규 물량은 전 분기 대비 6%,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시장 전체 흡수율은 43%에 머물렀다. 분양가는 제곱미터당 평균 1억 동으로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매 시장 가격은 제곱미터당 8,200만 동 선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JLL은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30개 이상의 프로젝트에서 신규 물량이 쏟아졌지만, 대부분 고가 아파트에 집중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제곱미터당 1억 4,000만 동을 넘어서는 초고가 단지들의 경우 자금력이 풍부한 소수 계층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판매 속도가 매우 더딘 상황이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는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의 시장 진입은 더욱 어려워졌다.
유통 시장의 냉각 원인으로는 대출 금리 상승이 꼽힌다. 레 티 후옌 짱 JLL 베트남 총지배인은 “올해 초부터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가 연 9~11%까지 오르면서 대출 의존도가 높은 실수요자들의 이자 부담과 심리적 압박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전년 대비 3.6% 이상 상승하면서 건설비가 급증해 시행사의 부담은 커진 반면, 높은 가격대로 인해 구매력은 떨어지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신규 분양가가 토지 사용료와 인건비 등 원가 상승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 투 항 사빌스 하노이 이사는 “시장의 주도권이 구매자에게 넘어가면서 투자자들의 선호가 더욱 까다로워지고 거래 결정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며 “향후 신규 단지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가격, 판매 정책, 편의시설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빌스는 올해 남은 기간 약 1만 6,700가구가 추가 공급될 예정이며 대부분 상급 및 중상급 아파트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