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초 건기를 맞아 베트남 메콩 델타 지역의 염수 침입 현상이 심화되면서, 현지 당국과 주민들이 과거 무조건적인 차단 방식에서 벗어나 염분과 공존하며 피해를 최소화하는 적응 전략으로 정책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13일 수자원 당국에 따르면 띠엔(Tien)강의 염분 농도는 최근 3.8~4.0‰(퍼밀)을 넘어서며 벼 생산의 임계치를 초과했으며, 하우(Hau), 함르엉(Ham Luong), 꼬찌엔(Co Chien) 등 주요 강줄기를 따라 내륙 40~50km 지점까지 소금물이 밀려들고 있다.
비록 최악의 가뭄을 기록했던 2015-16년이나 2019-20년 수준에는 미치지 않지만, 염수 침입 속도가 과거보다 훨씬 빠르고 예측이 불가능해지고 있다는 점이 전문가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까마우성 비엔박(Bien Bach) 마을과 같이 3면이 바다와 접한 지역은 고질적인 민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관로 끝단 가구들은 수압 저하로 인해 빗물에 의존하거나 식수를 따로 구매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응해 동탑성은 약 1조 2,000억 동(한화 약 660억 원)을 투입해 3개의 대형 담수 저수지 건설 프로젝트를 재개했으며, 안장성 등지에서도 조석 주기에 맞춘 수문 운영과 가정용 담수 저장 탱크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변화는 농업 생산 방식의 대전환이다. 까마우성을 중심으로 과거 염수를 막는 데 급급했던 방식에서 탈피해, 염분을 활용한 ‘벼-새우 병행 양식’ 모델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현재 까마우성 내 약 8만 헥타르에서 시행 중인 이 모델은 건기에는 새우와 게를 키우고 우기에는 벼를 재배하는 방식으로, 기후 변화에 대한 취약성을 낮추면서도 농가에 안정적인 고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안장성 역시 계절적 염분 농도에 따라 벼농사와 수산 양식을 교대로 전환하는 유연한 농법을 적용해 기후 위기 시대의 새로운 생존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