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분에 스팸 전화 5만 건… 싱가포르 ‘기지국 아파트’ 설치한 말레이인에 징역 5년형

50분에 스팸 전화 5만 건... 싱가포르 '기지국 아파트' 설치한 말레이인에 징역 5년형

씬짜오베트남 편집부 번역·정리
출처: VnExpress
날짜: 2026. 4. 5.

싱가포르의 한 아파트를 거점으로 대규모 보이스피싱 자동 발신 장치를 설치해 수만 건의 스팸 전화를 뿌린 말레이시아인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지 매체 CNA와 스트레이츠 타임스(The Straits Times)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법원은 지난 2일 범죄 공모 및 사기 혐의로 기소된 말레이시아 국적의 전기기술자 총 웨이 하오(Chong Wei Hao, 42)에게 징역 5년 3개월과 벌금 895 싱가포르 달러(약 90만 원)를 선고했다.

총 씨는 지난 2024년 11월 텔레그램(Telegram)을 통해 월 3,000링깃의 급여를 제안받고 범죄 조직에 가담했다. 그의 임무는 싱가포르 내 아파트를 임대해 해외에서 걸려 온 전화를 싱가포르 현지 번호로 바꿔주는 인터넷 프로토콜 기반 모바일 게이트웨이(VoIP GSM Gateway) 장비를 설치하는 것이었다. 그는 집주인에게 딤섬 가게 직원 숙소라고 속여 차이치(Chai Chee) 지역의 아파트를 임대했으며, 범행을 위해 1기가비트(Gbps)급 초고속 인터넷 설치를 요구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조사 결과, 총 씨가 설치한 9대의 장비는 단 50분 만에 약 1만 8,000개의 번호로 5만 건이 넘는 자동 발신 전화를 쏟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싱가포르 현지 번호로 표시된 전화를 정부 기관이나 금융 기관의 연락으로 오인해 속아 넘어갔다. 특히 싱가포르 통화청(MAS) 조사관을 사칭한 수법에 속아 3주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발생한 피해액만 160만 싱가포르 달러(약 16억 원)에 달했다. 피해자 중에는 6,300 싱가포르 달러를 잃은 79세 퇴직자도 포함됐다.

싱가포르 상업범죄수사국(CAD)은 지난 2025년 4월 17일 해당 아파트를 급습해 장비 일체를 압수했다. 당시 말레이시아로 도주했던 총 씨는 조직의 지시로 장비를 점검하러 싱가포르에 재입국했다가 아파트가 비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도주했으나, 같은 해 6월 28일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Johor Bahru)에서 체포되어 싱가포르 경찰로 신병이 인도됐다.

법정 실무 기록에 따르면 총 씨는 해당 장비가 보이스피싱이나 불법 도박 광고에 사용될 것임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범죄 조직의 배후가 대만(Taiwan)에 있을 가능성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단 한 명의 작업자가 수많은 발신 라인을 동시에 관리하며 대규모 피해를 양산했다는 점을 엄중히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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