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절반 이상, 자국 도덕 수준 ‘최악’ 평가”… 25개국 중 유일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6. 3. 13.

미국이 세계 주요 국가 중 자국민의 도덕적 수준을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국가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25개국 대상 설문 결과에 따르면, 미국은 다수의 응답자가 자국의 도덕적 기준을 ‘나쁘다’고 평가한 유일한 나라로 기록됐다.

조사 결과 미국 성인의 53%가 자국 시민들의 도덕성과 규범 수준에 대해 ‘상당히 나쁘다’ 또는 ‘매우 나쁘다’고 답했다. 반면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47%에 그쳤다. 이는 조사 대상이었던 다른 24개국에서 ‘긍정적’ 평가가 주류를 이룬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특히 이웃 나라인 캐나다의 경우 자국 도덕 수준을 부정적으로 본 응답자는 7%에 불과했다. 이어 인도(9%), 일본(16%), 독일(27%), 이탈리아(40%), 프랑스(43%) 순으로 부정적 응답 비율이 낮았다. 선진국 중 유독 미국만 자국 사회의 도덕적 토대가 무너졌다고 느끼는 셈이다.

정치적 성향에 따른 분열도 뚜렷했다. 민주당 지지자의 60%가 자국민의 도덕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46%가 같은 의견을 냈다. 퓨리서치 측은 “상대 정당 구성원을 ‘부도덕하다’고 간주하는 경향이 양당 지지층 사이에서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며 사회적 분열이 도덕적 평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정 행위에 대한 도덕적 잣대는 여전히 엄격했다. 특히 불륜에 대해 미국인의 90%가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답해 독일(55%)이나 프랑스(53%)보다 훨씬 보수적인 기준을 보였다. 도덕적 가치에 대한 개인적 기준은 높지만, 타인이나 사회 전체에 대한 신뢰는 바닥을 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정치 지도자들의 자극적인 언행과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이 ‘타인은 나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덕적 가치를 둘러싼 이러한 비관론은 결국 의회 내 초당적 협력을 어렵게 만들고 사회적 합의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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