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스캔들, 스타머 英 총리 정권 흔드나… 인사 참사에 사퇴론 분출

엡스타인 스캔들, 스타머 英 총리 정권 흔드나… 인사 참사에 사퇴론 분출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6. 2. 12.

소아성애자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비밀 문건이 공개되면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취임 후 최대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엡스타인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측근을 주미 대사로 임명한 사실이 드러나며 야권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14일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 보도에 따르면, 미 법무부가 공개한 300만 페이지 분량의 ‘엡스타인 파일’ 여파로 영국 정계가 발칵 뒤집혔다. 스타머 총리의 이름이 직접 거론되지는 않았으나, 그가 중용한 피터 만델슨 전 주미 대사와 엡스타인의 유착 관계가 구체적인 물증으로 확인되면서 스타머 총리의 판단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어둠의 왕자’로 불리는 노동당의 막후 실세 만델슨은 2024년 12월 주미 대사로 임명될 당시부터 과거 스캔들 전력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특히 최근 공개된 이메일에서 만델슨은 2008년 아동 성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던 엡스타인에게 “당신을 존경한다”며 조기 석방 전략을 조언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스타머 총리는 지난 2월 초 만델슨을 전격 해임했으나, 불길은 총리실 전체로 번졌다.

사태가 악화하자 지난 9일 모건 맥스위니 총리 비서실장과 팀 앨런 공보수석이 인사 실패의 책임을 지고 연이어 사퇴했다. 아나스 사르와 스코틀랜드 노동당 당수는 “다우닝가 10번지(총리 관저)의 리더십 교체가 필요하다”며 스타머 총리의 사임을 촉구했다. 보수당의 케미 베이드녹 대표와 리폼 영국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 등 야권 지도부 역시 “스타머 총리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 9일 저녁 노동당 의원들과 비공개 회의를 열고 감정에 호소하며 사과와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10일 성명을 통해 “나라를 바꾸라는 임무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퇴설을 일축했다. 내각 각료들도 잇따라 지지 선언을 하며 일단 ‘급한 불’은 끈 모양새지만, 노동당의 지지율은 최저치로 추락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스타머 총리가 일시적으로 고비를 넘겼으나 향후 행보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런던 퀸 메리 대학의 팀 베일 교수는 “오는 26일 치러질 보궐선거와 5월 스코틀랜드 의회 선거에서 노동당이 참패할 경우 스타머 총리에 대한 사퇴 요구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뗏(Tết) 연휴 기간 전 세계가 베트남의 명절 분위기에 젖어 있는 동안, 영국은 엡스타인의 망령이 불러온 인사 참사로 인해 정권 퇴진론이라는 매서운 겨울 폭풍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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