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맞벌이 증가에 ‘키친 클로징’ 트렌드까지… 대기업·백화점 잇단 진출 호찌민 교민들이 즐겨 찾는 케이마켓 정육 및 신선식품 코너. 몇 년 전만 해도 없던 반찬 섹션이 요즘 가장 눈길을 끄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퇴근길 3~4가지 반찬만 집어 들면 저녁 식사 준비가 끝난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집에서 씻고 다듬고 조리하는 데 걸리던 …
Read More »Food History – 전투식량에서 우주식품까지, 동결건조식품의 역사
전쟁이 이끈 식품혁명… 보존기술의 진화가 인류 문명을 바꾸다 인류 문명사에서 ‘먹는 것’만큼 중요한 과제는 없었다. 특히 전쟁과 탐험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식량을 어떻게 보존하고 운반할 것인가는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었다. 고대 로마군의 건빵에서 나폴레옹의 병조림, 그리고 현대 우주비행사들의 동결건조식품에 이르기까지, 식품 보존기술의 발전은 곧 인류 문명의 진보였다. 21세기 한국인의 식탁에 오른 …
Read More »Super Food – 잡곡밥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잡곡밥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 대형마트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10명 중 7명이 영양과 혈당 관리를 위해 잡곡밥을 주로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곡 매출도 전년 대비 6.9% 증가하는 등 잡곡 열풍이 거세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잡곡이 건강에 좋다고 해서 무조건 많이 섞어 먹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
Read More »Dining Out – 호찌민에 상륙한 정통 타이 플레이버
콴부이 그룹의 신작 ‘스티키 라이스(Sticky Rice)’ 베트남 외식 시장에서 타이 레스토랑은 언제나 존재했지만, 정작 방콕 거리에서 맛보던 그 강렬하고 복합적인 풍미를 재현하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현지화라는 이름 아래 매운맛은 순해지고, 향신료 는 단순해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베트남 전통 음식으로 명성을 쌓아온 콴부이 그룹(Quan Bui Group)이 야심 차게 론칭한 스티키 라이스(Sticky …
Read More »Dining Out – 드래곤 핫팟 (Dragon Hot Pot)
– 그릇 무게가 곧 지갑 무게 – 180가지 토핑의 환상과 냉동의 현실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건물 지하 쇼핑몰을 걷다 마주친 드래곤 핫팟(Dragon Hot Pot)의 붉은 간판은 중국산으로 보이는 본 브랜드가 베트남에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단번에 보여준다. 냉장 진열대 앞에 선 손님들은 자신만의 그릇을 채우느라 여념이 없다. 이곳의 방식은 명확하다. 골라 …
Read More »Super Food – 베트남의 달콤한 유혹
길거리에서 만나는 열대의 디저트 풍경 베트남 요리하면 쌀국수 퍼(Phở)와 반미(Bánh mì)를 먼저 떠올리지만, 이 나라의 진정한 매력은 디저트에 있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영향과 중국 남부의 조리법, 그리고 열대 과일의 풍요로움이 만나 탄생한 베트남 디저트는 아시아 어느 나라와도 다른 독특한 정체성을 지녔다. 베트남에서 디저트를 파는 곳은 길거리에 있는 카페만큼이나 흔하다. 카페에서는 …
Read More »Food History – 주말 아침을 바꾼 한 끼의 혁명, 브런치의 모든 것
19세기 영국 귀족의 사냥 후 식사에서 21세기 글로벌 라이프스타일로 – 계란과 베이컨이 만들어낸 문화사 – 지난 주말 오전 11시, 사이공강변에 소재한 한 브런치 카페. 30대 직장인 한모씨는 친구들과 함께 에그 베네딕트(Eggs Benedict)를 앞에 두고 지난 한 주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주말엔 일찍 일어나기 싫잖아요. 브런치는 늦게 일어나도 괜찮다는 면죄부 같은 …
Read More »Food Biz – 조용한 거인의 행진, 중국 외식 브랜드의 세계화
베트남으로 오고 있는 중국 외식산업 과연 이들은 누구인가? 중국 외식 브랜드들이 전 세계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그 규모와 성장세는 가히 압도적이다. 2024년 기준 중국 훠궈(火鍋) 전문 브랜드 하이디라오(海底撈, Haidilao)의 글로벌 매출은 약 7조8000억원에 달하며, 전 세계 14개국에 1,300여 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용가훠궈(勇哥火鍋)의 본사인 웰리스 그룹(Wellis Group)은 중국 …
Read More »베트남에서 느끼는 일본 본토의 스시맛
랜드마크 81 지하에 숨겨진 보석 호찌민시의 스카이라인을 장식하는 빈홈센트럴 파크의 랜드마크 81. 81층 높이의 이 마천루는 베트남 경제 발전의 상징이자 현대적인 쇼핑과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잡으면서, 동시에 호찌민을 대표하는 미식의 전장중 하나다. 미식의 전당인 이곳 지하 1층 구석진 자리에 마치 보물찾기처럼 숨어있는 작은 일본 스시 전문점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한산한 시간, …
Read More »Food Biz – 솥밥, 외식업계 ‘구원투수’로 떠오르다
객단가 30% 이상 상승 효과에 회전율까지 개선 공깃밥 1000원 올리기도 조심스러운 시대, 솥밥으로 메뉴 단가를 2만원대에서 3만원대로 올려도 고객들이 기꺼이 지갑을 연다. 2023년부터 본격화된 솥밥 열풍이 2024년을 거쳐 2025년까지 지속되면서 외식업계는 물론 HMR, 주방용품 시장까지 ‘솥밥 특수’를 누리고 있다.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외식업 경영의 새로운 돌파구로 자리잡은 솥밥 비즈니스를 분석한다. …
Read More »‘Cửu Vân Long’ 뷔페 심층 리뷰
드마리스에게 도전하는 베트남 뷔페 브랜드 신선하고 다양한 해산물 왕국 꾸반롱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단연 해산물 코너다. 게, 새우, 전복, 굴, 바지락, 달팽이 등 베트남 연안에서 잡히는 거의 모든 해산물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특히 진흙게(mud crab)와 새우의 신선도는 가격대를 고려할 때 상당히 놀라운 수준이다. 매일 새벽 직접 수매한다는 해산물들은 대부분 …
Read More »Food History – 변화무쌍한 ‘보양식’의 역사
조선시대엔 없었던 여름 보양식, 현대엔 펫푸드까지 등장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보양식 업계가 분주하다. 삼계탕 전문점마다 긴 줄이 늘어서고, 장어구이집에는 예약 문의가 쇄도한다. 그런데 올해는 조금 다른 풍경이 눈에 띈다. 바로 ‘반려동물용 보양식’의 등장이다. 한 업체가 출시한 반려견용 영양 오리탕의 상품설명서를 보자. “신선한 국산 오리를 장시간 우려낸 육수에 부드러운 오리안심, …
Read More »TEA HOUSE – 베트남 ‘말차 광풍’이 몰고온 78억 달러 신시장
Z세대가 이끈 티하우스 창업 열풍 호찌민시1군 응우옌후에 거리. 오후 3시가 되자 20대 직장인들이 하나둘 ‘마차 바이브(Matcha Vibe)’ 매장 앞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170ml 한 잔에 12만 동 하는 말차 라떼를 마시기 위해서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베트남 젊은이들에게 생소했던 일본의 전통 녹차 ‘말차’가 이제는 커피를 위협하는 새로운 음료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
Read More »종교와 음식… 금기의 역사
문화와 생존 전략이 만든 식탁의 경계선 이슬람교도인 회족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소고기가 주된 단백질원이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도 델리의 길거리를 가득 메운 소들을 보며 “왜 굶어 죽어도 소는 잡아먹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품어본 적이 있다면, 그 답 역시 종교 너머에 있다. 전 세계 18억 무슬림이 돼지고기를 거부하고, 10억 힌두교도가 소고기를 멀리하며, 5억 …
Read More »Dine Out – Saigon Kitchen (Hotel Des Arts Saigon)
지난 6월 24일 오후 1시, 호찌민시 중심가 호텔데자르 사이공 (Hôtel des Arts Saigon) 2층에서 펼쳐진 ‘코리안 스파이시스(Korean Spices)’는 단순한 한식 이벤트를 넘어선 미식 체험이었다. 3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서울 나루호텔 엠갤러리 (Naru Hotel M Gallery)의 문정석 셰프가 직접 선보이는 정통 한식의 정수를 담아냈다. 한식의 국제화, 그 섬세한 균형점 호텔 다이닝에서 …
Read More »Dine Out – 황제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Ngân Đình Sài Gòn
호찌민 시(Ho Chi Minh City)의 번화가 동코이(Dong Khoi) 거리를 거닐다 보면, 화려한 네온사인들 사이로 은은하게 빛나는 중국식 간판 하나가 눈에 띈다. 바로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중화요리 전문점 ‘Ngân Đình(銀鼎)’이다. 베트남 현지인들과 화교들 사이에서 워낙에 명성이 높지만 본기자에게는 최근 Dim Tu Tac같은 브랜드의 화려함에게 밀려서 안알려진 이곳을, 지인의 소개로 찾게 되었다. …
Read More »뷔페 식당의 심리학 경영
“무제한” 뒤에 숨은 치밀한 계산… 심리학·경영학 총동원한 수익 극대화 전략 최근 베트남에 뷔페 붐이 불고 있다. 호텔뷔페부터, 베트남 젊은현지인들에게 인기있고 한인들이 많이 하는 떡볶이 뷔페까지 20만동~30만동 가격으로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뷔페가 베트남 요식업의 핫한 키워드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님이 마음껐 먹을 수 있는 뷔페는 과연 식당 입장에서는 남는 …
Read More »사이공의 숨겨진 보석, 네펠레(Nephele)에서 만나는 베트남 파인 다이닝의 신세계
– 구름 위의 만찬, 지상의 맛을 담다- 호찌민의 미식 지형도가 또 한 번 흥미로운 변화를 맞았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네펠레(Nephele)가 단 8개월 만에 미슐랭 셀렉티드 2025(MICHELIN Selected 2025)에 선정되며, 베트남 파인다이닝계의 새로운 주역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그리스 신화 속 구름의 님프에서 이름을 따온 이 레스토랑은, 마치 구름처럼 가볍고 몽환적이면서도 땅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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