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이 전력망 과부하 해소와 효율적 사용을 위해 주택용 시간대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을 검토 중인 가운데, 생활 패턴을 바꾸기 어려운 서민층과 일반 가구의 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20일 열린 전기법 개정안 국회 토론회에서 타 티 엔(Tạ Thị Yên) 국회의원 등은 공장은 조업 시간을 임의로 변경할 수 있지만, 일반 가정은 퇴근 후 저녁 식사나 자녀 학습, 돌봄 등으로 인해 밤늦게까지 전력 사용을 미루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재 베트남 주택용 전기요금은 월 사용량에 따른 누진제를 적용하고 있으나, 전력 당국은 향후 로드맵에 따라 시간대별 차등 요금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일하게 월 300kWh의 전력을 소비하더라도 전기 자동차 충전 등을 야간으로 미룰 수 있는 가구는 요금을 절감할 수 있지만, 최대 피크 시간대(오후 5시 30분~오후 10시 30분)에 냉방이나 가전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노약자·아동 동반 가구, 교대 근무자, 세입자 등은 추가 요금 부담 위험에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독일, 스페인, 프랑스 등 해외 사례와 같이 소비자 보호 장치와 자율 선택권 부여, 사전 실증 시범 사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2026년 4월 법령을 통해 6,600가구를 대상으로 무작위 시범 사업을 실시하며 기존 요금보다 더 많이 내지 않도록 보장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한 바 있다. 베트남 역시 다양한 가구 유형을 대상으로 기존 요금제와 시간대별 요금제를 비교할 수 있는 가상 대조 고지서를 시범 발송해 실질적 영향을 검증하고, 초기 단계에서는 의무 적용 대신 가구별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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