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을 쓸고 간 코로나19 대유행 발생 5년이 지난 가운데, 감염병으로 부모를 잃은 아동들이 다낭 ‘희망학교(Trường Hy Vọng)’에서 슬픔을 극복하고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베트남을 엄습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3만 2,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 과정에서 4,400여 명의 아동이 부모를 여의고 고아가 됐다. 이에 다낭에는 코로나19 유가족 아동들을 양육하고 교육하기 위한 희망학교가 설립되어 아이들의 안식처 역할을 해오고 있다.
희망학교의 아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갑작스러운 이별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고 있다. 껀터(Cần Thơ) 출신의 호 응우옌 민 탐(14) 양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전에 원했던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며 미술 동아리에서 아크릴화를 익혔고, 현재는 벽화 제작 등 화가의 꿈을 키우고 있다. 호찌민시 출신의 땅 봉 키 하오(17) 군은 어머니를 잃은 분노와 방황을 로봇 제작 동아리 활동으로 극복해 냈으며, 오는 국제 로봇 대회에 베트남 대표로 출전을 앞두고 있다.
동나이(Đồng Nai) 출신의 케이 투안 닷(15) 군은 학업 스트레스를 학교 농장에서 원예 활동으로 해소하며 미래의 철도 엔지니어를 꿈꾸고 있고, 지아라이(Gia Lai) 출신의 팜 타인 쑤언(17) 양은 홀로 남은 어머니의 뇌졸중 투병 속에서도 비누 제작 및 음악 동아리 활동을 통해 초등학교 교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희망학교 학생들은 매년 백중날인 부란절(Vu Lan)을 맞아 세상을 떠난 부모에게 편지를 쓰며 그리움과 성장의 다짐을 전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예기치 못한 비극으로 홀로 남겨진 아이들이 희망학교의 온정 및 또래와의 연대를 발판 삼아 상처를 딛고 더욱 강인하게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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