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한인사회의 역사를 1992년 한·베 수교 이후에만 한정하지 않고, 오랜 한·베 교류의 역사와 근대 한국인의 베트남 정착, 사이공 한인사회의 형성, 1975년 사이공 함락 이후 잔류 교민들의 삶까지 폭넓게 조명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베트남남부한국NGO협의회(오덕 회장)와 VDF(이규준 회장)가 주최하고 K300지역연구팀이 주관한 「재월(在越) 한국 교민사 재조명」 전문가 초청 강연회가 지난 8월 30일 오후 4시 호찌민시 민트하우스에서 열렸다.
이날 강사로 나선 황성원 고문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한·베 교류의 역사적 흔적과 근현대 한국인의 베트남 정착 과정을 살펴보고, 특히 1960~70년대 사이공 한인사회와 1975년 사이공 함락 이후 잔류·억류 교민들의 생활상을 중심으로 재월 한국교민사의 흐름을 설명했다.
황 고문은 조선시대 조완벽의 베트남 방문과 중국을 매개로 한 양국 지식인들의 교류, 1930년대 하이퐁 지역의 초기 한국인 정착 사례 등을 소개하며 “1992년 수교는 한·베 관계의 시작이라기보다 오랜 교류와 정착의 역사가 새로운 단계로 전환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강연에서는 근현대 사이공 한인사회를 이끌었던 인물들의 역할이 구체적으로 조명됐다.
1960년대 한인사회가 성장하면서 전영상 회장이 교민사회를 대표하고 오명 총무가 조직 운영과 실무를 담당했다. 한인회관 건립 역시 교민과 한국군, 기업 등이 힘을 모아 추진하면서 한인사회 공동체의 중요한 구심점이 됐다.
1975년 4월 사이공 함락 이후 베트남을 떠나지 못한 한국인들은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자체적인 공동체를 조직해야 했다.
당시 억류교민 자치회에서는 이순흥 회장이 자치회장을, 오명 씨가 총무를 맡아 교민들의 생활과 연락, 대외 업무 등을 담당했다.
황 고문은 “교민사는 사건만 기록하는 역사가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이름과 역할을 함께 기록하는 역사여야 한다”며 초기 교민들의 증언과 사진, 문서 등을 체계적으로 발굴 ·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연회는 재베트남 한인사회의 역사를 수교 이후 30여 년에 국한하지 않고, 오랜 한·베 교류에서 근대 정착과 전쟁, 사이공 한인사회의 형성, 1975년 잔류 교민의 삶까지 하나의 역사적 흐름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최 측은 앞으로도 초기 교민들의 생생한 증언과 관련 역사자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재월 한국교민사의 체계적인 기록과 다음 세대 전승을 위한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씬짜오가 함께 운영합니다 — 베트남 살이 실전노트 비자·환전·교통 실전 정보·vnkorlife 업소록·구인·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