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0일간의 장기 작전을 마치고 태국에 입항한 미국 해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USS Abraham Lincoln)’의 선체가 심각하게 녹슬고 페인트가 벗겨진 모습이 공개돼 미 해군의 함정 정비 난항과 전력 유지 한계에 대한 논란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링컨호는 미군의 이란 공격 작전을 포함해 250일간 연속으로 작전을 수행한 뒤 지난 2일 태국 램차방(Laem Chabang) 항구에 입항했다. 그러나 입항 당시 링컨호의 선체 흘수선(물에 잠기는 경계선)과 비행갑판 가장자리 등 외관 곳곳에는 녹자국이 길게 늘어지고 해조류와 따개비가 엉겨 붙어 있는 등 심각하게 퇴락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댄 킬러 링컨호 함장은 장기 배치 이후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군사 전문 매체 ‘워존(War Zone)’의 에디터 조셉 트레비식은 장기간의 고강도 작전 투입으로 인해 승조원들이 해수와 자외선에 노출된 선체를 유지·보수할 여력이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해군 관계자 역시 가혹한 해양 환경에서 대형 함정의 외피가 손상되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작전 수행 능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미 군사력의 상징인 대형 함정의 녹슨 외관이 미 해군이 수년간 겪어온 조선 및 정비 체계의 구조적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부식이 심각해질 경우 향후 정비 기간이 연장되고 막대한 비용이 발생해 전체적인 전력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25년 1월 미 의회 청문회에서도 싱가포르에 입항한 구축함 듀이호(USS Dewey)의 녹슨 외관이 논란이 되었으며, 90억 달러가 넘는 스텔스 구축함 줌왈트호와 마이클 몬수어호 역시 심각한 녹과 페인트 박리 현상이 지적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승조원의 자체 정비를 제한하는 안보 규정과 부식이 빠른 친환경 도료 사용 등을 원인으로 지적하며, 미군의 국방력 과시와 사기 유지를 위해서라도 함정 외관 관리 및 정비 체계 개선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