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대한 자본이 투입됐으나 정치적 분쟁이나 전쟁, 도시 계획 착오 등으로 잊혀 황량한 폐허로 남은 전 세계 대표적인 ‘폐공항’ 7곳이 주목받고 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키프로스의 니코시아 공항은 1974년 7월 터키의 침공으로 섬이 분단되면서 운항이 중단됐다. 1977년 유엔(UN)의 특별 허가로 갇혀 있던 항공기 3대가 철수한 것을 마지막으로 폐쇄됐으며, 현재는 유엔 평화유지군(UNFICYP)의 본부 및 헬기 기지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스의 헬레니콘 국제공항은 2001년 아테네 국제공항 개항으로 문을 닫은 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경기장 등으로 일부 활용됐다. 대규모 도시 공원으로 재개발될 예정이었으나 2008년 금융위기로 백지화됐으며, 현재 방치된 보잉 항공기 잔해와 함께 폐허로 남아있다.
가자지구의 야세르 아라파트 국제공항은 1998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참석해 개항했으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 심화로 2000년 운항이 중단됐다. 이듬해 공습으로 활주로와 건물 대부분이 파괴되어 현재는 모스크 건물 일부만 남아있다.
스페인의 시우다드 레알 중앙공항은 10억 유로 이상을 들여 연간 1,000만 명을 수용하도록 건설됐으나, 개항 3년 만인 2012년 문을 닫았다. 2019년 코로나19 여파로 부에링, 이베리아, 카타이퍼시픽 등 주요 항공사의 장기 보관 및 정비용 계류장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홍콩의 카이탁 국제공항은 1925년 개항해 73년간 운영된 후 1998년 폐쇄됐다. 산과 바다, 도심 주거지로 둘러싸여 착륙 난도가 극도로 높았던 이 공항은 현재 크루즈 터미널로 변모했다.
카리브해 섬나라 그레나다의 펄스 공항은 1980년대 신공항 건설 자재 수송용으로 쓰이다가 1983년 미국 해병대의 침공 당시 군사 기지로 접수됐다. 현재는 쿠바항공 비행기 잔해가 남겨진 채 가축 방목지나 차 레이싱 장소로 쓰이고 있다.
조지아와 분쟁 중인 압하스의 수호미 바부샤라 공항은 1950~60년대 관광객들로 붐볐으나 1990년대 초 조지아 내전 당시 폭격을 맞아 폐쇄됐다. 2003년 지뢰 제거 작업이 완료됐으나 공항 시설은 심각하게 노후화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