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Interview – ㈜나눔에너지(Nanoom Energy)

베트남 남부의 오후는 뜨겁다. 산업단지에 길게 늘어선 공장들의 금속 지붕 위로 쏟아지는 햇볕은 제조 현장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다. 양지혁 나눔에너지 대표는 이 지붕들을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연결되는 분산에너지 기반으로 바라본다.

호치민시 1군 엠플라자(Mplaza) 15층에는 제주에서 출발해 서울, 캘리포니아 그리고 호치민을 잇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 ㈜나눔에너지의 베트남 법인 사무실이 자리하고 있다. 나눔에너지는 태양광 설비 구축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반의 에너지 제어·운영 기술과 프로젝트별 EaaS(Energy as a Service: 서비스형 에너지) 모델을 결합해 고객사의 초기 투자 부담과 에너지 비용을 낮추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의 베트남 전략을 양지혁 대표에게 들었다.

설계·엔지니어링 허브에서 현지 종합 에너지 솔루션 거점으로

나눔에너지 베트남 법인은 글로벌 프로젝트의 설계와 엔지니어링을 담당하는 기술 허브로 출발했다. 한국 본사와 미국 거점의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한편, 현지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설계·IT 개발 역량을 축적해 왔다.

이후 베트남 재생에너지 시장의 확대와 현지 고객 수요에 대응하면서 역할을 넓혔다. 현재는 설계·엔지니어링뿐 아니라 현지 사업 개발, EPC(설계·조달·시공), 운영·유지관리(O&M),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수행하는 종합 에너지 솔루션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초기에는 설계·엔지니어링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현지 고객과의 협업이 확대되면서 프로젝트 개발과 구축, 운영까지 담당 영역이 넓어졌습니다. 베트남 법인은 현지 사업 실행 역량과 글로벌 IT·엔지니어링 역량을 함께 강화하고 있습니다.” 양 대표의 설명이다.

나눔에너지가 강조하는 것은 설비 구축 이후의 운영 성과다.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BESS), 전기차(EV) 충전 인프라를 데이터 분석 및 AI 제어 기술과 연결해 발전·저장·소비를 통합 관리한다. 프로젝트 요건이 충족되는 경우에는 재생에너지 사용을 증명하는 에너지속성인증서인 I-REC(E)의 등록·발급·이전 등 관련 절차도 지원한다. 인증서의 귀속과 활용 방법은 프로젝트별 계약 조건에 따라 결정된다.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춘다”… 프로젝트별로 설계하는 EaaS

나눔에너지 베트남 전략의 또 다른 축은 기술과 금융 구조를 결합한 EaaS 모델이다. 회사가 말하는 ‘제로 캐펙스(Zero Capex)’는 프로젝트 구조에 따라 고객사의 초기 자본지출을 줄이거나 없애는 방식을 뜻한다.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조건을 적용하는 상품이 아니라, 기술성·경제성·신용도·법적 요건을 검토해 개별적으로 설계하는 사업 모델이다.

프로젝트는 베트남의 자가소비형 지붕태양광, 직접전력구매(DPPA) 등 적용 가능한 제도와 인허가·계통연계 요건을 검토한 뒤 추진한다. 설비 투자비는 프로젝트에 따라 나눔에너지, 프로젝트 법인 또는 투자·금융 파트너가 담당하고, 고객사는 계약에서 정한 에너지 서비스 요금을 지급한다. 실제 에너지 비용 절감액과 서비스 요금, 환경가치의 귀속 및 회계 처리는 계약 구조, 에너지 사용량, 현지 법령과 고객사의 회계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제조기업들은 설비 성능뿐 아니라 초기 투자비와 본사 승인 절차, 장기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함께 검토합니다. 저희는 프로젝트별 조건을 면밀히 분석해 고객이 부담 가능한 구조를 설계하고, 구축 이후의 운영 성과까지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여기에 나눔에너지의 IT 역량이 결합된다. 지붕형 태양광(RTS)에 BESS와 EV 충전을 연계한 통합 솔루션은 발전량과 에너지 사용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프로젝트별 설정에 따라 운영을 최적화한다. 양 대표는 “설비 판매에 그치지 않고 고객이 실제로 사용하는 에너지의 운영 성과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 라고 설명했다.

PDP8이 연 시장… 베트남 재생에너지 전환의 기회

베트남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 인프라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2025년 4월 개정된 제8차 국가전력개발계획 (PDP8, 결정 768/QĐ-TTg)은 2030년까지 국내 수요용 총 발전설비를 약 183~236GW로 확대하고, 이 가운데 태양광 설비를 약 46.5~73.4GW까지 늘리는 목표를 제시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확대와 이를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전력망·저장 인프라 구축이 주요 과제다.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둔 기업들은 글로벌 고객사의 RE100 및 공급망 탄소감축 요구에도 대응해야 한다. 특히 철강·알루미늄 등 탄소국경조정제도 (CBAM) 대상 품목을 EU로 수출하는 제조사는 EU 수입자가 요구하는 내재배출량 자료의 산정·검증과 관련 비용 대응에 직면한다. CBAM 비대상 업종에서도 글로벌 고객사가 재생에너지 사용과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거래 조건으로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베트남 제조기업들은 에너지 비용과 공급망 탄소감축 요구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저희는 전기요금 절감 가능성을 분석하는 동시에, 요건을 충족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I-REC(E) 등 재생에너지 사용 증빙 절차를 지원합니다. 베트남의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현지 기업과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누적 400개소·52.35MWp… 동아비나 공장이 보여준 통합 모델

회사 제공 자료에 따르면 나눔에너지는 프로젝트 400개소 이상, 누적 태양광 설치 용량 52.35MWp와 BESS 구축·운영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외 특허와 지식재산권 34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수조달제품 지정, GS인증, T3+ 기술등급 등을 통해 기술과 사업 수행 역량을 검증해 왔다.

주요 사업 및 협력 실적에는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동서발전, 삼성전자, LG전자, 경동나비엔 등 국내외 기업·기관과 관련된 프로젝트가 포함된다. 발주, 납품, 시공, 기술협력 등 관계와 수행 범위는 프로젝트별로 다르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현지 레퍼런스로는 동아비나 (Dong A Vina) 공장 프로젝트가 있다. 이 공장에는 245.83kWdc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과 110kWh급 에너지저장장치 (BESS), 전기차 급속·완속 충전기 2대가 하나의 에너지 시스템으로 구축됐다.

이 프로젝트에는 나눔에너지의 태양광 모듈 옵티마이저 ‘옵티몬 (OPTIMON)’과 통합 에너지 관리 플랫폼 ‘넥사 (NEXA)’가 적용됐다. 발전·저장·충전 설비의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니터링하고 통합 운영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양 대표는 “개별 설비를 단순히 함께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연결해 하나의 에너지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것이 통합의 핵심” 이라고 설명했다.

옵티몬·넥사·에너지 플래너·써니로직… 전 과정을 잇는 기술 체계

대표 제품인 옵티몬 (OPTIMON)은 모듈 단위로 발전 상태를 분석하고 제어하는 태양광 옵티마이저다. 음영이나 먼지, 모듈 간 편차로 발생할 수 있는 출력 손실을 줄이고 발전 효율을 높이도록 설계됐다. 강한 일사량과 다양한 현장 조건이 공존하는 베트남에서는 모듈 단위 모니터링과 제어 기술의 활용 가능성이 크다.

운영 단계에는 통합 에너지 관리 플랫폼 넥사 (NEXA)가 적용된다. 넥사는 태양광과 ESS, 전기화 설비 등 분산 자원의 발전·수요·저장 상태를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제어하는 S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설계와 사업성 분석 단계에서는 3D 기반 분석을 지원하는 에너지 플래너 (Energy Planner)를 활용하고, 써니로직(Sunny Logic)은 RE100·RPS 관련 자원 발굴과 제안, 사업 매칭을 지원한다.

자원 발굴·제안 (써니로직) → 설계·사업성 분석 (에너지 플래너) → 모듈 단위 최적화 (옵티몬) → 통합 운영 (넥사) → 프로젝트별 금융·서비스 구조 (EaaS)로 이어지는 체계다. 각 솔루션의 역할을 연결해 설계 단계의 판단부터 구축 이후의 운영 성과까지 관리하는 것이 나눔에너지의 방향이다.

베트남 성장 거점에서 글로벌 확장으로… 중장기 로드맵

나눔에너지 베트남 법인은 주요 산업단지의 제조공장(C&I)과 상업시설을 대상으로 태양광·BESS 연계 EaaS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 방식과 일정은 현지 고객 수요, 경제성, 전력 제도와 인허가 조건을 반영해 프로젝트별로 결정한다.

기술적으로는 현지 공장의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활용한 AI 기반 최적 운영을 고도화하고, 중장기적으로 P2H(Power to Heat·전력-열 전환) 등 전기와 열에너지를 유연하게 연계하는 기술의 현지 적용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 본사는 글로벌 에너지 운영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장을 추진하는 한편, 2027년을 목표로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상장 일정과 추진 방식은 시장 상황과 심사 결과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베트남 법인은 현지 사업 수행과 글로벌 설계·IT·엔지니어링 역량을 함께 담당하는 핵심 성장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베트남은 현지 고객·파트너와 함께 사업을 확대하는 핵심 성장 거점입니다. 현지 엔지니어 채용과 A/S 체계, 안전·인허가 역량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베트남 산업단지의 에너지 전환에 장기적으로 기여하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대표자: 양지혁 / 설립: 2016년 (제주) 사업 분야: AI 기반 에너지 제어·운영·최적화 솔루션 및 EaaS 플랫폼
글로벌 거점: 제주 본사·R&D센터, 서울 사무소, 평택 제조공장, 베트남 법인(호치민), 미국 캘리포니아 거점
누적 실적: 프로젝트 400개소 이상, 태양광 52.35MWp 및 BESS 구축·운영 실적
기술 자산: 국내외 특허·지식재산권 / 우수조달제품·GS인증·T3+ 기술등급
주요 사업·협력 실적: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동서발전, 삼성전자, LG전자, 경동나비엔 등
※ 실적·인증·거점 및 상장 계획은 2026년 8월 회사 제공 자료 기준이며, 프로젝트별 조건과 추진 일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About chaovietnam

chaovietnam

답글 남기기

Verified by MonsterInsig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