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커피 산업이 유럽연합(EU)의 산림파괴 방지 규정(EUDR) 준수 마감 시한을 앞두고 총력 대응에 나섰으나, 분산된 토지 기록과 임업 데이터 불일치, 표준화된 검증 시스템 부재 등 핵심 난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감 시한 임박
세계 최대 커피 수출국 중 하나인 베트남은 유럽 시장에서 EU의 엄격한 지속가능성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압박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대·중형 사업자는 2026년 12월 30일까지, 소규모 사업자는 2027년 6월 30일까지 각각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그 파급력은 결코 작지 않다. 베트남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베트남의 커피 수출량은 105만 톤을 넘어섰으며, 수출액은 48억 1,000만 달러에 달했다. 유럽은 베트남 최대 커피 수출 시장으로, 독일·이탈리아·스페인·벨기에·네덜란드 5개국만으로도 같은 기간 40만 9,700톤 이상, 금액으로는 약 17억 4,000만 달러어치를 수입했다.
베트남커피코코아협회(VICOFA) 집행위원인 Nguyen Thanh Tai는 베트남 커피의 상당 부분이 규정 준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산림파괴 규정이란
EUDR은 커피·코코아·팜유·콩·목재·고무·소고기 등 7개 품목을 대상으로, 산림을 훼손한 토지에서 생산된 제품의 EU 시장 진입을 금지하는 규정이다. 수출업자는 해당 제품이 2020년 12월 31일 이후 산림 전용이 이뤄진 토지에서 생산되지 않았음을 입증해야 한다.
주요 장애물
전문가들은 베트남 커피 생산의 특성상 소규모 농가가 대다수를 차지해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 농장 추적이 어렵다고 지적한다. 또한 지방 정부별로 토지 대장 기록 방식이 달라 통합 데이터 구축에 어려움이 따르며, 임업 당국의 산림 경계 데이터와 실제 경작지 간 불일치 문제도 해결 과제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디지털 추적 시스템 구축 지원과 농가 교육 확대, 국제 인증기관과의 협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