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들어 베트남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약 80조 동(VND)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자금 유출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는 글로벌 엔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 국제 자금 이동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응우옌 세 민(Nguyễn Thế Minh) 안빈증권(ABS) 투자은행 부문 이사는 최근 베트남 증시의 지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외국인 이탈 물량을 국내 기관 및 개인 자금이 받아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민 이사는 이러한 자금 이탈의 주요 원인으로 일본 금리 인상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전략의 약화를 꼽았다.
2022년 이전 일본의 초저금리 기조 덕분에 저렴하게 조달된 엔화 자금이 베트남을 비롯한 신흥국으로 유입되었으나, 일본은행(BOJ)이 통화 긴축으로 선회하고 엔화 금리가 오르면서 캐리 트레이드의 기대 수익률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해외 시장에 투자됐던 자금이 회수되어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으로 재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민 이사는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가라앉고 엔화 금리가 1% 안팎으로 낮아지면 엔화 조달 비용 부담이 줄어들어 엔 캐리 트레이드가 재개되고 베트남으로의 자금 재유입 가능성도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베트남 증시의 신흥국 지수 상향(시장 승격) 기대감이 지속적인 동력으로 작용하겠으나, 단기적인 외국인 자금 방향성은 글로벌 통화 정책 흐름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