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앞바다에 닻을 내리고 정박 중인 배들을 배경으로 짐을 한가득 실은 지게꾼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흰 저고리와 흰 바지에 짚신 차림의 사람들로 온통 하얗게 물든 거리에는 곰방대로 담배를 피우거나 갓을 쓴 인물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인천시가 공개한 이 사진들은 1908년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개항기 인천(제물포)의 풍경을 담고 있다. 당시 제물포는 조선의 대표적인 국제 무역항으로, 외국 선박과 상인들이 드나들던 활기찬 항구도시였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인천 앞바다에 정박한 선박들과 함께 분주히 짐을 나르는 지게꾼들의 모습이 담겨 있어, 110여 년 전 항구 노동자들의 생활상을 생생히 전해준다. 흰옷 차림의 조선인들과 이국적인 건물들이 공존하던 거리 풍경은 개항기 인천이 동서양 문화가 교차하던 국제도시였음을 잘 보여준다.
인천은 1883년 개항 이후 제물포라는 이름으로 한반도의 관문 역할을 해왔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 자료는 그 시대의 생활상과 도시 모습을 기록한 귀중한 역사적 사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