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세안컵(ASEAN Cup)은 1996년 AFF(아세안축구연맹)가 창설한 격년제 지역 대표 대회로, FIFA 공식 ‘A매치’ 국제대회로 인정받고 있다. ‘타이거컵(Tiger Cup)’으로 출발해 ‘AFF컵’, 그리고 현재의 ‘아세안 현대컵(ASEAN Hyundai Cup)’으로 이름을 바꾸며 30년 역사를 이어왔다.
이 대회는 동남아시아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무대로서 확고한 위상을 구축해왔다. 2026년 대회를 앞두고 30년 레거시는 역사적 기로에 놓였다.
FIFA 이사회가 역내 공식 대회인 ‘FIFA 아세안컵(FIFA ASEAN Cup)’ 신설을 공식 승인하면서 기존 아세안컵과 정면으로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FIFA가 주도하는 새 대회는 동남아 축구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수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동남아 각국은 왜 FIFA 주도의 새 포맷보다 자체 아세안컵을 지키려 하는 것일까. AFF는 그동안 대회 운영을 통해 지역 축구 발전 수익을 회원국에 직접 배분해왔다. 반면 FIFA 주관 대회는 수익 구조와 운영 주도권이 국제축구연맹으로 귀속될 가능성이 높다.
동남아 축구계에서는 AFF 자체 대회가 지역 정체성과 자율성을 상징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아세안컵은 단순한 축구 대회를 넘어 동남아시아 공동체의 결속을 보여주는 무대로 자리매김해왔다는 평가다.
2026년 아세안컵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FIFA 아세안컵과의 공존 혹은 경쟁 관계가 어떻게 정립될지가 동남아 축구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