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를 방문 중인 또럼(Tô Lâm)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의 전통 환영 의식인 ‘홍이(Hongi)’로 국빈급 환대를 받았다고 베트남 통신사(TTXVN) 등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3일 오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또럼 서기장 겸 주석의 환영식은 외국의 정상급 인사를 위한 공식 환영식과 마오리족의 전통 환영 의식으로 진행됐다. 행사에서 마오리족 원로 두 명은 이마와 코를 서로 맞대는 ‘홍이’ 인사로 또럼 서기장 겸 주석을 맞이하며 전통 환영식에 초대했다.
‘홍이’는 마오리 언어로 ‘호흡의 공유’ 또는 ‘교환’을 의미하며, 뉴질랜드 정부가 외국 정상이나 왕족을 접견할 때 주로 선보이는 특유의 인사 방식이다. 상대방의 손이나 어깨를 잡은 뒤 몸을 앞으로 기울여 이마와 코를 가볍게 맞대고 눈을 감은 채 숨을 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의식은 마오리 신화에서 신 타네(Tāne-nui-a-Rangi)가 최초의 여성인 히네아후오네(Hine-ahu-one)의 코에 숨을 불어넣어 생명을 부여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
뉴질랜드 문화유산부 문화 백과사전(Te Ara)에 따르면 홍이는 17세기 유럽인이 뉴질랜드에 도착하기 전부터 존재했던 유서 깊은 문화다. 외지인 방문객(Manuhiri)과 호흡을 나누며 신뢰를 구축하고 생명력을 공유함으로써 이들을 해당 지역의 일원(Tangata whenua)으로 받아들인다는 정신적 의미를 담고 있다.
캔터베리 대학교의 앵거스 맥팔레인(Angus Macfarlane) 교수와 테 후리누이 클라크(Te Hurinui Clarke) 교수는 홍이가 지역이나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되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코를 한 번만 대는 방식 외에도 코와 이마를 동시에 대거나 두 번 맞대는 방식이 있으며, 두 번 맞대는 경우 첫 번째는 상대방에게, 두 번째는 상대의 조상과 부모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홍이가 국빈 환영식과 같은 공식 행사는 물론 스포츠 경기나 일상생활에서도 마오리 공동체 내에서 널리 쓰이는 인사법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