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무장단체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4명이 사망했다.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은 공격 직후 성명을 내고 자신들이 이번 테러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3일(현지시간) 파키스탄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께 카이베르 파크툰크와주 스와트 지역 카발 마을의 경찰서 인근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경찰관과 민간인 최소 14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부상했다.
이날 집회에는 1,000여 명이 참가해 이 지역을 황폐화한 테러 등 폭력 사태를 규탄하고, 당국이 무장단체 소탕을 위해 단호하게 행동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집회가 마무리되려던 시점에 폭탄 공격이 가해졌다.
공격 직후 현장을 봉쇄한 경찰은 자살폭탄 테러범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시신 일부를 발견했으며, 범행을 도운 인원 등의 수색 및 체포 작전에 돌입했다.
TTP, 공격 자행 인정…아프간 탈레반과 연계
TTP는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삼는 무장단체다. 아프간 탈레반과는 별도 조직이지만 유사한 이념을 공유하며, 아프가니스탄에 주요 은신처를 두고 파키스탄 내에서 각종 테러 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직후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과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각자 성명을 내고 이번 폭탄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며 인명 피해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두 사람은 부상자들이 최상의 치료를 받도록 조치하라고 당국에 지시하고, 테러가 근절될 때까지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파키스탄 테러 3,100여 건…사망자 819명
아프가니스탄 국경과 가까운 스와트 지역은 TTP 등 무장단체의 잦은 공격으로 오랫동안 피해를 입어온 곳이다. 역대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도 2012년 이 지역에서 TTP의 총격을 받은 바 있다. 파키스탄 군 당국은 올해 파키스탄 내 테러가 3,100여 건에 달하며 사망자는 819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