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의 존 허드먼 감독이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전반 초반 연속 골을 허용하며 고전하자, 경기 관전을 위해 올라갔던 관중석을 일찍 비우고 터치라인으로 내려와 지휘에 나섰다.
3일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파칸사리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세안 챔피언십(ASEAN Cup) 조별리그 A조 4차전 경기에서 인도네시아는 베트남에 0-3으로 완패했다. 베트남은 전반 6분 응우옌반비의 선제골에 이어 전반 15분 레팜타인롱의 패스를 받은 응우옌하이롱의 추가 골로 일찍이 승기를 잡았고, 후반전 교체 출전한 응우옌쑤언손의 쐐기 골로 승리를 확정 지었다.
영국 출신의 허드먼 감독은 경기장 전체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경기 시작 후 약 30분 동안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전하는 독특한 습관이 있다. 앞서 캄보디아전(5-1 승)과 동티모르전(3-0 승)에서도 이 방식을 유지했던 허드먼 감독은 이날 베트남전에서도 관중석에서 무선 헤드셋을 끼고 경기를 지켜봤다. 그러나 전반 15분 만에 두 번째 골을 허용하자 곧바로 관중석에서 내려와 그라운드 경계선에서 직접 지시를 내렸다.
허드먼 감독의 현장 지휘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는 베트남의 전방 압박과 심리적 부담감에 고전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인도네시아는 톰 하이와 엘리아노 레인데르스를 앞세워 우측 측면 공격을 시도했으나 베트남 패트릭 레장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캐나다 남녀 대표팀을 모두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킨 바 있는 허드먼 감독은 신태용, 파트리크 클라위버르트 감독의 후임으로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았으나 이번 패배로 조별리그 운용에 차질을 빚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