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 세계에서 모든 도약이 단거리 질주로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BVBank(베트남상업주식은행)의 지난 10여 년은 바로 그런 여정이었다. 소음 없는 길을 택해 대대적인 구조조정, 기술 투자, 지배구조 표준화, 핵심 세그먼트 재정립에 집중했고, 내부 기반이 충분히 성숙하자 규모와 이익 모두에서 성장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BVBank의 전신은 1992년 자본금 50억 동으로 설립된 Ngân hàng TMCP Gia Định이다. 2011년 Ngân hàng TMCP Bảo Việt로 상호를 변경한 뒤, 2022년 현재의 BVBank로 재탄생했다. 보험그룹 Bảo Việt가 대주주로 자리를 잡으면서 은행의 전략적 방향도 뚜렷해졌다.
10년간의 구조조정, 그 결실
BVBank는 지난 10년간 외형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 부실자산 정리, 리스크 관리 체계 고도화, 디지털 인프라 구축이 핵심 과제였다. 2023~2024년에는 BVBank 앱을 전면 개편하고 비대면 여신·수신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했다.
그 성과는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2025년 BVBank의 세전이익은 1,005억 동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총자산은 110조 동을 돌파했으며, 고객 여신 잔액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실채권(NPL) 비율은 업계 평균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소매금융·중소기업 금융에 집중
BVBank는 대기업 여신보다 소매금융과 중소기업(SME) 금융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개인 주택담보대출과 소비자금융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Bảo Việt 그룹 계열사와의 교차판매 시너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보험 상품 판매도 수수료 수익 다변화에 기여하고 있다.
2026년 세전이익 2,100억 동 목표
BVBank 경영진은 2026년 세전이익 목표를 2,100억 동으로 제시했다. 전년 대비 약 109% 증가한 수치다. 여신 성장률은 규제 한도(신용성장 한도) 내에서 관리하되,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병행할 방침이다. 자본 확충도 과제다. BVBank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강화하고, 바젤 II 기준의 자본적정성 비율(CAR) 유지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