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 칩 밀반출 연루 싱가포르 CEO 기소… 570억 원대 최고급 저택 압류

엔비디아 AI 칩 밀반출 연루 싱가포르 CEO 기소… 570억 원대 최고급 저택 압류

출처: VnExpress
날짜: 2026. 7. 8.

미국 정부가 중국으로의 수출을 금지한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탑재 서버를 밀반출한 대금으로 싱가포르의 최고급 저택을 구입한 현지 기업가가 사법 당국에 적발됐다. 싱가포르 경찰은 해당 자산을 전격 동결하고 본격적인 형사 재판 절차에 착수했다.

9일 싱가포르 사법 당국 및 외신 종합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경찰청은 지난 1일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 인근 치훈 에비뉴 12번지에 위치한 5,500만 싱가포르 달러(약 4,250만 미국 달러, 한화 약 572억 원) 상당의 초호화 단독주택인 ‘굿 클래스 방갈로(GCB)’에 대해 매매 및 양도를 금지하는 자산 동결 명령을 내렸다. 당국은 이와 함께 이번 사건과 연계된 은행 계좌에서 약 100만 싱가포르 달러를 압수했다.

이번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현지 IT 기업 아페리아(Aperia)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웨이 자오룬(50, 앨런 웨이)은 지난 6일 열린 재판에서 자신에게 부과된 11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그의 보석금을 125만 싱가포르 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24년 자신의 개인 계좌로 약 580만 싱가포르 달러의 범죄 수익금을 수령했으며, 같은 해 이 중 약 3,800만 싱가포르 달러를 투입해 이번에 압류된 최고급 저택을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웨이 CEO가 최고재무책임자(CFO), 영업총괄 등 다른 경영진과 공모해 지난 2023년 11월부터 2025년 2월 사이 글로벌 고성능 서버 제조사인 델(Dell), 슈퍼마이크로컴퓨터(Supermicro), 에이수스(Asus)를 속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최종 사용자 확인서에 자신들의 그룹사들이 해당 서버를 인도받을 것처럼 허위 서명한 뒤, 실제로는 엔비디아 AI 칩이 탑재된 서버를 싱가포르를 거쳐 말레이시아로 밀반출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 당국은 말레이시아가 최종 목적지였는지, 혹은 중국 등으로 가기 위한 경유지였는지를 추적 중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중국의 유명 AI 스타트업인 딥시크(DeepSeek)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중개업체를 통해 미국의 수출 통제 대상인 엔비디아 칩을 우회 확보했다는 미국 상무부의 조사 정국 속에서 불거져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싱가포르 당국은 이번 수사에서 아페리아 인터내셔널을 비롯한 관련 법인 4곳도 함께 기소하며 기업 범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현지 안보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술 통제 장벽을 우회하려는 글로벌 밀수 매커니즘이 싱가포르의 금융 및 부동산 시장과 유기적으로 결합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향후 국제 공조 수사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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