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프놈펜의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했다가 단 한 명의 피해자도 속이지 못해 사흘 만에 해고당한 30대 말레이시아인이 싱가포르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범죄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사기 의도를 가지고 조직에 가담한 행위 자체를 엄중히 단죄했다.

사기단서 ‘성과 부진’으로 해고된 말레이시아인, 싱가포르서 징역형

출처: VnExpress
날짜: 2026. 7. 6.

캄보디아 프놈펜의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했다가 단 한 명의 피해자도 속이지 못해 사흘 만에 해고당한 30대 말레이시아인이 싱가포르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범죄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사기 의도를 가지고 조직에 가담한 행위 자체를 엄중히 단죄했다.

7일 싱가포르 사법당국 및 현지 언론 종합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법원은 지난달 26일 열린 재판에서 조직범죄집단 가입 혐의 등으로 기소된 말레이시아 국적의 입치밍(30)에게 징역 16개월 2주를 선고했다.

그가 가담했던 범죄 조직은 캄보디아 프놈펜에 본거지를 두고 싱가포르 정부 관료를 사칭해 자국민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여온 대형 보이스피싱 조직이다. 이 조직은 2024년 9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최소 528건의 사기 사건을 저질렀으며, 총 피해 금액은 5천250만 싱가포르 달러(약 53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체 피해액 중 1천180만 싱가포르 달러는 90명이 넘는 고령층 피해자들에게서 갈취한 것이었으며, 피해자들의 연령대는 26세부터 84세까지 광범위했다.

재판을 맡은 루크 탄 부수석지방법원판사는 피고인이 사기 전화에 실패해 실적이 없었다는 이유로 죄가 경감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판사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돈을 목적으로 조직에 자발적으로 가입했고, 범행 타깃이 싱가포르인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급여와 수수료 계약을 맺고 사기 도구를 건네받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그가 조직을 떠난 이유 역시 양심의 가책이 아니라 전화 통화를 능숙하게 하지 못해 실적 저조로 ‘해고’당했기 때문이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조사 결과 입치밍은 2024년 10월 쿠알라룸푸르의 한 바에서 만난 친구를 통해 월 1만 달러의 고수익과 여행 경비 지원을 보장한다는 말에 속아 캄보디아로 건너갔다. 그러나 막상 현지에 도착하자 실제 급여는 월 1천800달러와 1%의 인센티브를 암호화폐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가 맡은 임무는 은행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계좌에 의심스러운 활동이 있다고 겁을 준 뒤 상위 조직원에게 연결하는 역할이었다. 조직으로부터 싱가포르인 타깃 명단과 대본을 받아 암기했으나, 실제 전화 통화에서 단 한 건의 사기도 성사시키지 못하고 가담 사흘 만인 11월 23일 해고 통보를 받았다. 총책은 그의 휴대전화에서 범행 흔적을 모두 지운 뒤 급여를 한 푼도 주지 않고 말레이시아로 추방했다.

이후 입치밍은 2025년 2월부터 싱가포르에서 월 2천300 싱가포르 달러를 받으며 배달 기사로 일하다가, 같은 해 9월 해당 조직을 추적하던 싱가포르 경찰에 체포됐다. 현지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총 21명을 체포하고 달아난 31명을 추적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싱가포르에서 조직범죄집단 가입 혐의는 최대 10만 싱가포르 달러의 벌금이나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병과 처벌을 받을 수 있으나, 입치밍은 수사 협조와 동료 조직원들에 대한 증언을 약속해 형량이 감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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