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성, AI 딥페이크 두바이 왕자 로맨스 사기로 전 재산 잃어

베트남 여성, AI 딥페이크 두바이 왕자 로맨스 사기로 전 재산 잃어

출처: VnExpress
날짜: 2026. 7. 7.

두바이 왕세자의 실물과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모방한 인공지능(AI) 딥페이크(Deepfake) 로맨스 스캠 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평생 모은 돈을 한순간에 날리는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나이지리아 등지의 글로벌 범죄 조직이 소셜미디어상에서 인지도가 높은 왕실 인사의 디지털 정보를 악용해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치밀하게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7일 글로벌 치안 당국 및 외신 종합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와 필리핀 등지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해온 필리핀 국적의 여성 마리아(가명)는 데이팅 앱을 통해 자신을 ‘파자(Fazza)’라는 필명으로 잘 알려진 두바이의 함단 빈 무함마드 왕세자라고 소개한 남성과 연락을 시작했다. 상대방은 모바일 메신저로 매일 구애 메시지를 보냈으며, 실시간 화상 통화까지 진행하며 마리아의 경계심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실제 화상 통화 녹화본을 분석한 결과, 화면 속 남성의 입 모양과 얼굴 표정은 함단 왕세자의 실제 모습과 정확히 일치했으나 목소리 톤은 미세하게 달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실시간 모션 제어 및 페이스스왑(Face-swap) 기술을 악용한 실시간 딥페이크 영상이었다.

상대방의 로맨스 주술에 빠진 마리아는 왕실과의 혼인 신고서 발행 비용 및 두바이 취업을 보장한다는 ‘왕실 멤버십 카드’ 발급 명목으로 총 10만 필리핀 페소(약 1,625달러)를 송금해 1년간 모은 저축을 모두 탕진했다. 사기범이 이후 호텔 예약비 명목으로 6만 페소를 추가로 요구하자 비로소 의심을 품은 마리아는 해당 페이스북 계정의 배후 지표를 추적했고, 해당 조직의 접속 발원지가 아랍에미리트(UAE)가 아닌 나이지리아라는 사실을 발견한 뒤 연락을 차단했다.

글로벌 반사기연맹(GASA)의 통계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소비자들이 로맨스 스캠을 포함한 각종 금융 사기로 입은 피해 규모는 무려 4,42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700만 명이 넘는 함단 왕세자의 경우, 온라인상에 고품질 영상과 사진, 시(詩) 등의 데이터가 풍부하게 노출되어 있어 사기 조직들의 단골 표적이 되고 있다. 이들은 장미꽃을 들고 청혼하는 모습의 위조 이미지를 배포하며 피해자들을 왓츠앱이나 텔레그램 등 폐쇄형 메신저 가치사슬로 유인한 뒤, 추적이 어려운 제3국 계좌나 암호화폐 매커니즘을 통해 자금을 갈취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최근 실시간 영상 합성 기술의 방어벽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대면하지 않는 모든 온라인 소통의 진위 여부를 가려내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코넬 대학교 연구진은 “실시간 딥페이크 기술의 정밀도가 나날이 향상됨에 따라 공인이나 정치인을 사칭한 범죄 지표가 더욱 정교해질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두바이 왕세자 사칭 사기를 막기 위한 글로벌 서명 운동과 피해 방지 커뮤니티가 결성되어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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