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은행(WB)이 베트남을 중상위소득국(upper-middle-income) 그룹으로 공식 상향 분류했다. 성장의 대표적 사례로 꼽으면서다.
세계은행은 지난 1일 발표한 최신 국가 소득 분류에서 베트남을 중하위소득국(lower-middle-income)에서 중상위소득국으로 올렸다. 이는 2009년 중하위소득국 그룹에 편입된 지 17년 만이다. 베트남의 2025년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4천970달러로, 2024년 4천490달러에서 크게 늘며 중상위소득국 분류 기준선인 4천636달러를 넘어섰다.
세계은행은 지난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베트남은 수출 주도 모델이 이끈 성장의 이야기를 써 왔다. 베트남의 수출액은 2024년과 2025년 모두 15% 넘게 급증했고 GDP는 각각 7%, 8% 성장했다. 국민총소득(GNI)은 2021∼2025년 연평균 10% 늘어 역내에서 가장 강력한 지속 성장 흐름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세계은행은 매년 7월 1일 전년도 아틀라스 방식 1인당 GNI를 기준으로 국가 소득 분류를 갱신한다. 아틀라스 방식은 단기 환율 변동을 완만하게 조정하는 방법으로, 각국 경제를 저소득·중하위소득·중상위소득·고소득 네 그룹으로 나눈다. 이 분류는 이듬해 6월 30일까지 유효하다. 올해 갱신에서는 베트남과 함께 필리핀, 스리랑카, 요르단, 미크로네시아 등 5개국이 중하위소득국에서 중상위소득국으로 이동했으며, 등급이 낮아진 국가는 없었다.
세계은행의 국가 소득 분류 방법론은 매우 엄격하다. 매 분류 때마다 가장 정확한 그림을 반영하기 위해 이용 가능한 최신 데이터를 사용하지만, 세계은행 전문가들은 어떤 단일 지표로도 한 국가의 발전 과정에 담긴 복잡성을 온전히 담아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베트남이 중하위소득국에 편입됐을 때도 세계은행은 베트남을 성공적인 발전 사례로 평가했다. 1986년 시행된 정치·경제 개혁(도이머이)은 불과 23년 만에 베트남을 1인당 소득 100달러 미만의 세계 최빈국 중 하나에서 중하위소득국으로 탈바꿈시켰다. 빈곤율은 1993년 58%에서 2008년 14.5%로 낮아졌고 대부분의 복지 지표가 개선됐다. 베트남은 새천년개발목표(MDG) 10개 지표 중 5개를 달성했으며, 2010년 말 1인당 소득은 1천130달러에 이르렀다.
베트남 공산당 제14차 전국대표대회 결의는 2030년까지 베트남을 현대적 산업을 갖춘 중상위소득 개발도상국으로, 2045년까지 고소득 선진국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