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방 이민자 남태평양 팔라우로 이송 시작

미국, 추방 이민자 남태평양 팔라우로 이송 시작

출처: Yonhap News
날짜: 2026. 7. 1.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에서 추방한 이민자를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인 팔라우로 보내기 시작했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팔라우 대통령실은 미국에서 추방된 이민자가 지난 5월 말 팔라우에 처음 도착했다고 밝혔다.

팔라우 정부는 이 남성 이민자를 임시 거주지로 안내하고 휴대전화 연결 등 정착을 도왔다.

하지만 이 이민자는 약 2주 후 더 이상 팔라우에 머물지 않기로 결정, 다른 곳으로 떠났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 남성이 왜 미국에서 추방됐는지, 팔라우를 떠나 어디로 갔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작년 12월 팔라우는 트럼프 미 행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여 미국에서 추방됐지만 출신국으로 송환되기 어려운 제3국 국적자를 최대 75명까지 수용하기로 합의했다.

대신 팔라우는 미국으로부터 750만 달러(약 117억원)의 추가 원조를 받기로 했다.

또 팔라우로 보내지는 이민자는 범죄 경력이 없어야 하며, 팔라우는 수용 대상자를 정할 수 있는 완전한 거부권을 갖는다.

당시 수랑겔 휩스 팔라우 대통령은 미국과의 협약 서명식에서 “이는 함께 승리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국을 돕고 안전한 갈 곳이 필요한 이들을 돕는다”고 말했다.

또 “그들이 팔라우에서 일자리를 얻고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몇몇 상원의원 등이 이 합의를 저지하기 위한 소송을 여러 차례 냈지만, 올해 초 마지막 소송에서 패소했다.

이와 관련해 호콘스 바울레스 팔라우 상원의장은 지난 2월 “현재 팔라우의 주권이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팔라우는 필리핀에서 동쪽으로 300㎞ 떨어진 곳에 있는 약 340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진 군도로서, 작년 기준 인구가 약 1만7천여명에 불과한 소국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신탁통치를 받다 1994년 독립했지만, 이후로도 자유연합협정(COFA)을 통해 미군이 자국 영토를 사용할 수 있게 허용했다.

그 대가로 미국은 팔라우 국방의 책임을 지고 연간 수억 달러의 예산을 팔라우에 지원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망명 신청자와 불법 체류자 등을 엘살바도르, 우간다 등 연고가 전혀 없는 제3국으로 잇따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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