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처음 시행된 순경 남녀 통합 선발에서 부산 지역 합격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나 경찰 내부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28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2026년 상반기 순경 공개경쟁채용 시험 최종 합격자 2천941명을 발표했다. 합격자는 남성 1천829명(62.2%), 여성 1천112명(37.8%)이다.
이번 채용은 순경 공채에 남녀 통합선발 방식을 처음 전면 적용한 시험이다.
그동안 순경 공채는 남녀 정원을 별도로 운영해 여성 선발 비율이 통상 20% 안팎이었는데, 이번 통합 채용에서 여성 합격자 비율이 10%포인트가량 올랐다.
이는 여성 응시자의 경쟁률이 남성보다 지속적으로 높았던 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런데 일부 지역 경찰청에서는 여성 합격자 비율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아 내부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부산은 여성 합격자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54.9%였고, 이어 대구 50.0%, 서울 42.8%, 충남 42.1% 순이다.
부산의 한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위는 “여성 경찰관 비율이 늘어나면 112순찰차를 여성 2명이 탑승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남성 경찰관 2명도 체격이 큰 피의자에게 수갑을 채우기가 매우 힘든데, 여성 2명이 제압할 수 있을지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흉악범 대다수가 남성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관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와 비슷한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여성 경찰관 선발을 축소하기보다 현장 대응력 등 직무 역량을 갖추도록 교육과 훈련을 강화하면 된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전체 경찰 중 여성 비율은 16.7%에 불과해, 이번 채용 결과가 전체 구성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성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요구한 부산경찰청 한 간부는 “치안의 최일선으로 물리력을 가장 많이 쓰는 지구대를 중심으로 현장 대응력에 있어서 우려가 나오는데 이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다만 “지구대를 제외한 민원인 대응, 내근, 정보, 관리기획, 홍보 등 다른 업무에 있어서는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현재 기조로 계속 가게 된다면 여성이 체력을 제대로 길러서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도 지난 22일 이와 관련한 우려에 대해 “만약 그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거나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제도적 보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