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알제리, 2026 월드컵 ‘담합’ 의혹 일축

오스트리아·알제리, 2026 월드컵 '담합' 의혹 일축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6. 6. 29.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무려 6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하며 32강 결선 토너먼트에 동반 진출한 오스트리아와 알제리가 불거진 승부조작(담합) 의혹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29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직위원회 및 캔자스시티 애로우헤드 경기장 미디어센터 종합 공시 보도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랄프 랑닉(Ralf Rangnick) 감독과 알제리의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Vladimir Petkovic) 감독은 지난 27일 열린 조별리그 J조 최종 3차전에서 3-3으로 비긴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의도적으로 비기기 전술을 구사했다는 세간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경기는 경기 초반 오스트리아가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와 마르셀 자비처의 연속골로 앞서가면 알제리가 라피크 벨갈리와 리야드 마레즈의 골로 곧바로 응수하는 치열한 전개로 흘렀다.

그러나 후반 중반 이후 약 30분 동안 양 팀 모두 공격 템포를 급격히 늦추고 안전한 패스 위주로 경기를 운영하자 관중석에서는 거센 야유가 터져 나왔고 일부 관객은 조기 퇴장했다. 경기 막판 추가시간에 알제리의 마레즈가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렸으나, 불과 3분 뒤 오스트리아의 사샤 칼라이지치가 다시 동점골을 뽑아내며 최종 3-3 무승부로 끝났다. 이 결과로 두 팀은 나란히 승점 4점을 확보하며 오스트리아는 J조 2위로 32강에 진출해 내달 2일 스페인과 맞붙게 되었고, 알제리는 각 조 3위 팀 중 상위 8개국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를 획득해 스위스와 격돌한다.

경기가 끝난 뒤 랑닉 오스트리아 감독은 “3-3이라는 스코어, 특히 경기 종료 직전 90초 동안 일어난 박진감 넘치는 공방전을 보고도 승부조작을 의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페트코비치 알제리 감독 역시 처음부터 승리를 목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단언하며, 후반전에 흐름이 다소 소강상태를 보인 것은 토너먼트 진출을 앞두고 실수를 줄이기 위한 전술적 탐색전이었을 뿐 의지 부족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번 논란은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월드컵 체제에서 조 3위에게도 토너먼트 기회가 주어지는 허점이 낳은 부작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이번 매치는 지난 1982년 스페인 월드컵 당시 서독과 오스트리아가 알제리를 탈락시키기 위해 전반 10분 서독의 선제골 이후 남은 시간 동안 공을 돌리며 담합했던 이른바 ‘히혼의 수치(Vết nhơ Gijon)’ 사건을 소환하며 축구 팬들의 씁쓸함을 자아내고 있다. 당시 이 사건의 여파로 FIFA는 조별리그 최종전만큼은 공정성을 위해 같은 시간에 동시에 치르도록 규정을 개정했으나,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또다시 유사한 정황의 경기 운영이 연출되면서 축구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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