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Hồ Chí Minh)시가 마련 중인 2025∼2050년 도시 마스터플랜이 100년 비전을 담아, 이 남부 대도시를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메가시티로 탈바꿈시키는 동시에 주민의 삶의 질과 지속 가능성, 기후 회복력, 공평한 발전 기회를 우선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 비전은 지난 6월 2일 호찌민시 인민의회가 호찌민시 발전연구원, 기획건축국, 재정국과 공동으로 연 회의에서 논의됐다.
베트남 도시농촌계획연구원의 삼 민 뚜언(Sầm Minh Tuấn) 부원장이 발표한 마스터플랜 요약 보고서에 따르면, 호찌민시는 지난해 7월 빈즈엉(Bình Dương), 바리아붕따우(Bà Rịa-Vũng Tàu)와의 행정 통합 이후 중대한 발전 국면에 들어섰다. 그는 확장된 도시의 가장 큰 과제가 발전 잠재력의 부족이 아니라, 자원과 도시 공간을 통합적이고 효율적인 다중심 구조로 재편하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마스터플랜을 위해 실시된 SWOT 분석은 베트남의 경제 엔진이라는 위상, 서비스업·제조업·국제 항만 인프라의 결합, 풍부한 노동력, 도로·수로·항공을 아우르고 향후 광역 철도로 확장될 잠재력을 지닌 복합 교통망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SWOT 분석은 사업이나 조직의 강점·약점·기회·위협을 식별하는 전략 기획 기법이다. 다만 미완성된 인프라 연결성, 분절된 경제, 고르지 못한 생활 수준, 커지는 환경 압박 등은 여전한 과제로 지적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계획 입안자들은 경제 경쟁력 강화, 도시 공간 구조 재편, 광역 연결성 개선, 주민을 계획 결정의 중심에 둔 도시 품질 향상이라는 네 가지 핵심 우선순위를 제시했다. 뚜언 부원장은 “100년 비전은 호찌민시를 강한 경쟁력과 혁신 역량, 탁월한 삶의 질, 장기적 적응력을 갖춘 글로벌 메가시티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안에 따르면 새로운 발전 거점은 일자리뿐 아니라 주택, 학교, 병원, 문화·체육시설, 공공 공간, 필수 도시 서비스를 제공해 도심 부담을 덜게 된다. 자문팀은 의료, 교육, 직업훈련, 문화시설, 사회주택, 노인 돌봄 서비스, 커뮤니티 시설을 도심에 집중하는 대신 인구 분포와 생활권에 맞춰 배치할 것을 권고했다. 또 도시는 인구 증가, 이주 노동자, 고숙련 전문직, 젊은 가정, 고령화 등 장기적 인구 변화에 대비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저렴한 주택과 노동자 숙소 공급을 늘리고 고령 친화 커뮤니티를 조성하며 공공 의료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뚜언 부원장은 “도시 서비스와 복지에 대한 평등한 접근은 이동 거리, 교통 비용, 주택 품질, 의료·교육 접근성, 공공 공간, 디지털 인프라 같은 명확한 지표로 측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학자 쩐 주 릭(Trần Du Lịch)은 이날 회의에서 호찌민시가 도시계획의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호찌민시가 상하이, 도쿄, 서울, 뉴욕 같은 대도시권과 점점 닮아가는 만큼, 향후 계획은 도시 확장에서 벗어나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경제·혁신 거점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계획가들이 앞으로 25년, 50년, 100년에 걸쳐 호찌민시가 아시아와 세계의 글로벌 도시 네트워크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쩌우 부(Châu Vũ) 호찌민시 인민의회 부비서실장은 메트로와 대중교통이 도시 발전 재편의 중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중교통 중심 개발(TOD) 모델에서는 주택, 일터, 학교, 필수 서비스가 대중교통망을 중심으로 집중돼 개인 차량 의존을 줄이고 접근성을 높이게 된다.
경제학자 팜 비엣 투언(Phạm Việt Thuận)은 100년 비전의 중심에 주민의 삶의 질을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발전한 도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이나 경제 산출만으로 평가돼서는 안 되며, 이동 시간과 대기질, 녹지, 공공 서비스 접근성, 주택 구입 부담으로도 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 보호와 기후 적응이 도시의 미래 성공에 필수적이라고 경고하며, 수로를 보존하고 자연 저지대를 보호하며 저류지와 침수 허용 공원 같은 물 흡수형 도시 인프라를 확충하고, 특히 껀저(Cần Giờ)의 맹그로브 생태계를 보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사이공대학교의 쩐 호앙 응언(Trần Hoàng Ngân) 부교수는 100년 마스터플랜이 계획 지연, 분절된 지역 계획, 어긋난 인구 전망 같은 과거의 결함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계적 계획, TOD 토지 경매, 스마트 인프라, 광역 디지털 지도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보 반 민(Võ Văn Minh) 호찌민시 당위원회 부서기 겸 인민의회 의장은 확장된 도시가 이제 6천700㎢가 넘는 면적과 1천400만 명이 넘는 인구를 아울러 동남아 최대 메가시티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터플랜이 발전 자원을 최적화하고 생활 수준을 높이며 기후 회복력을 강화하고, 베트남과 역내에서 호찌민시의 위상을 굳히는 전략적 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