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금시세가 비교적 안정적인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국내 금값이 오늘 오전에만 700만 동 이상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취했다.
17일 베트남 보석업계 및 하노이 금융시장 보도 등에 따르면, 사이공보석회사(SJC)는 지난 12일 오전부터 정오까지 불과 수 시간 만에 가격을 5차례나 연속 조정했다. 이에 따라 SJC 금괴 가격은 매입가 1억 4,240만 동, 매출가 1억 4,540만 동으로 올라 매출가 기준 하루 아침에 700만 동이 폭등했다. 특히 매입가는 기존 대비 900만 동이 더 크게 뛰면서, 그동안 500만 동에 달했던 매입·매출 가격 차이(스프레드)가 300만 동 수준으로 좁혀졌다.
순금 반지(99.99%) 가격 역시 동반 폭등했다. SJC의 순금 반지 가격은 매입가 1억 4,230만 동, 매출가 1억 4,530만 동을 기록하며 각각 900만 동과 700만 동씩 상승했다. 또 다른 대형 보석업체인 푸뀌(Phú Quý) 역시 순금 반지 매입가를 1억 4,240만 동, 매출가를 1억 4,540만 동으로 책정해 SJC 금괴 가격과 동일한 수준으로 가격을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최근 며칠간 500만 동이라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시장 내 순금 반지 매입·매출 스프레드도 일제히 300만 동으로 축소됐다.
이날 베트남 국내 금값의 폭발적인 상승세는 온스당 4,180달러 안팎에서 완만하게 움직인 국제 금시세와 대조를 이루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분석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타격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국제 수요가 자극받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군사 행동 철회는 국제 유가의 추가 급등 우려를 완화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어 미국의 고금리 유지 기조를 꺾을 수 있다는 기대를 낳았기 때문이다. 라이언 맥케이 TD증권 원자재 전략가는 과거에도 이와 유사한 정보가 수차례 시장에 유입되었으나 아직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고 지적하면서도, 향후 실제 외교적 합의가 도출된다면 금값이 현재의 바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 추가 상승하는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