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전쟁 ‘수렁’에 빠지다

트럼프, 이란 전쟁 '수렁'에 빠지다

출처: Thanh Nien
날짜: 2026. 6. 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종식시키고자 했던 이란 및 중동 분쟁의 소용돌이에 다시 깊숙이 휘말리고 있다. 미국과 이란 양측이 상대방의 주요 군사 기지와 영토를 향해 전면적인 공습을 감행하는 ‘먹고 먹히는’ 보복 타격을 주고받으면서, 지난 4월 합의된 휴전 체제는 사실상 무력화됐다.

12일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 및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바레인에 주둔 중인 미국 제5함대와 쿠웨이트의 알리 알 살렘 공군기지를 드론으로 기습 격하했다. 아울러 요르단의 아즈라크 공군기지에는 장거리 미ên을 발사하는 등 전방위적인 역습을 단행했다. 이란 측은 이번 공습으로 요르단 기지에 있던 미군 F-35 전투기 격격고를 포함해 총 4개 시설을 파괴하고, 이란 자람(Jam) 시 상공에서 미군의 MQ-9 리퍼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쿠웨이트 정부 역시 이란의 공습 사실을 공식 확인했으나, 미국 당국은 구체적인 피해 규모에 대해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맞서 미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 상공에서 미군 헬기가 이란군에 의해 격추된 사건에 대한 보복 조치로 4시간에 걸친 전격적인 ‘자위적 공습’을 단행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 전투기들이 호르무즈 해협 연안의 케슘(Qeshm)섬과 주요 항구 시을 비롯해 이란 남부 비마니(Bimani) 지역의 수자원 저장고 등 총 20개 표적을 정밀 타격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상대방이 먼저 도발해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며 거친 설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일관되지 못한 태도로 외교적 평화 노력을 짓밟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번 사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의 동맹인 레바논 헤즈볼라를 향해 군사 작전을 지속하자, 이란이 이스라엘을 전격 보복 타격하면서 중동 전체로 전선이 확대된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우방인 이스라엘의 독자적인 군사 행동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는 동시에, 이번 확전으로 인해 미국과 이란 간의 막후 평화 협상 줄다리기가 완전히 깨질까 고심하는 깊은 딜레마에 빠졌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네타냐후 총리와의 격렬한 전화 통화에서 “전쟁을 지속할 경우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에서 완전히 고립될 수 있다”며 강력한 휴전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부의 정치적 압박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 미국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독단적으로 지속하는 것을 차단하는 결의안을 전격 통과시켰다. 다가오는 미 의회 중간선거에서 참패할 것을 우려한 공화당 내 온건파 의원들마저 백악관에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중동의 ‘늪’에 빠진 것은 네타냐후 총리 역시 마찬가지다. 이스라엘 당국이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헤즈볼라 위협을 완벽히 제거하지 못할 경우 정권 재창출이 불투명해지는 반면, 이란은 미국과의 평화 협상 조건으로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 중단을 완강히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미·이란 간의 군사적 대치와 이스라엘·헤즈볼라의 종교·정치적 명분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출구를 찾지 못한 채 벼랑 끝으로 치닫는 중동 정세는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안보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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