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면허로 17년간 항공기 조종한 캐나다 기장

위조 면허로 17년간 항공기 조종한 캐나다 기장

출처: VnExpress Travel
날짜: 2026. 6. 11.

캐나다 최대 국적 항공사인 에어캐나다(Air Canada)에서 무려 17년 동안 필수 면허 없이 가짜 서류를 이용해 여객기를 운항해 온 전직 기장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 가짜 기장은 재직 기간 900회가 넘는 국내선 및 국제선 상업용 비행을 지휘하며 수백만 달러의 급여를 챙긴 것으로 드러나 캐나다 항공 당국의 허술한 자격 검증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11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경찰 및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온타리오주 배리(Barrie) 출신의 제프리 월(Geoffrey Wall·59)은 지난 2009년부터 2025년까지 위조된 자격 서류를 이용해 에어캐나다의 상업용 여객기 기장(Cơ trưởng)으로 근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그는 위조된 경력과 가짜 서류를 제출해 항공사 전수 조사와 감독 기관의 규제를 교묘히 통과했으며, 그동안 운항한 여객기 비행 횟수만 최소 900회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가짜 면허로 기장직을 유지하며 벌어들인 급여와 수수료는 약 210만 달러(한화 약 29억 원)에 달한다.

에어캐나다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제프리 월이 일반적인 비행 관련 자격증은 다수 보유하고 있었으나, 수백 명의 승객이 탑승하는 대형 상업용 여객기를 책임지는 기장이 되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가장 핵심적인 ‘필수 상업용 조종 면허’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해당 면허를 취득하려면 항공 당국이 주관하는 극도로 까다롭고 엄격한 필기시험과 실기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항공사 측은 “자격 서류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즉시 해당 조종사를 업무에서 영구 배제하고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렸으며, 해당 사건을 캐나다 교통부(Transport Canada)에 공식 정식 보고했다”고 해명했다.

항공사 측은 지난 수년간 승객들의 안전이 단 한 번도 직접적인 위험에 노출된 적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에어캐나다의 모든 조종사는 면허 여부와 별개로 6개월마다 의무적으로 실시되는 엄격한 비행 시뮬레이터 훈련과 기량 자격 심사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사안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현재 소속된 전 현직 조종사 전원의 자격 서류를 전수 조사한 결과, 추가적인 가짜 면허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기 및 비행 안전 위반 혐의로 체포된 제프리 월은 현재 추가 기소 절차를 밟기 전 보석으로 풀려나 가석방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피고인 월과 그의 변호인 측은 현지 언론의 해명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으며, 항공사 역시 투명한 사법 처리를 위해 구체적인 연루 경위에 대한 추가 정보 제공을 거부했다. 한편 이번 사건이 1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걸러지지 않아 충격을 준 가운데, 스티브 매키넌(Steve MacKinnon) 캐나다 교통부 장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비록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궁극적으로 이러한 중대한 결함을 스스로 포착해 내고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가동되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캐나다 항공 보안 시스템의 유효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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