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을 공식 방문 중인 아누틴 찬비라쿨 태국 총리가 하노이 도심의 한 식당을 찾아 닭고기 쌀국수(포가)와 반세오 등 베트남 전통 음식을 시식하고 찬사를 보냈다.
10일 하노이 외교가 및 현지 외식 업계 등에 따르면 하노이 응우옌두 거리에 위치한 레스토랑 ‘응온 가든’의 지배인 팜 득 호아 씨는 지난 8일 점심시간에 아누틴 찬비라쿨 태국 총리를 포함한 90명 규모의 태국 대표단이 매장을 방문해 오찬을 가졌다고 밝혔다. 방문 사흘 전 주베트남 태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사전 답사를 다녀갔으나, 보안상 총리의 직접 방문 사실은 당일 인바운드 직전까지 비밀에 부쳐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총리 일행이 도착하자 전담 경호원들은 조리 시작 전 식자재 위생 상태를 철저히 점검했으며, 관련 규정에 따라 모든 음식의 샘플을 채취해 보관하는 등 엄격한 보안 검사를 실시했다. 태국 대표단은 일반 고객들이 이용하는 1층을 거쳐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2층 전체를 단독으로 사용하며 식사를 진행했다. 매장 측은 외국어에 능통한 전문 의전 직원 15명을 전담 배치해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날 오찬에는 닭고기 쌀국수와 반세오를 비롯해 새우·돼지고기 짜조, 후에식 넴루이, 게살 짜조 등 11가지의 베트남 전통 음식을 아우르는 특선 메뉴가 제공됐다. 메인 요리로는 레몬그라스를 곁들인 한치 찜, 가물치 구이, 분짜, 소고기 쌀국수(포보)가 차례로 상에 올랐으며, 디저트로는 연꽃씨 롱안 정과가 제공됐다. 찬비라쿨 총리는 대부분의 음식을 두루 맛보았으며, 특히 베트남식 부침개인 반세오는 종업원의 도움을 받아 직접 쌈을 싸 먹는 등 현지 식문화를 적극적으로 체험했다.
경호팀 및 대사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찬비라쿨 총리는 식사 후 음식의 맛과 서비스에 깊은 만족감을 표하며 조리팀에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태국 대표단을 맞이한 식당은 과거 리센룽 전 싱가포르 총리를 비롯해 라오스, 인도네시아,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고위 외교 사절단을 접대했던 하노이의 대표적인 국빈 방문 코스 중 하나다.
찬비라쿨 태국 총리는 레 민 흥 베트남 총리의 공식 초청을 받아 제3회 아세안 미래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의 일정으로 하노이를 방문했다.
최근 베트남을 찾는 글로벌 정재계 거물들의 국빈급 ‘K-푸드 및 현지식 외교’는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 부부가 호안끼엠 호수 주변을 산책한 뒤 소고기 쌀국수와 반세오, 두리안 등을 시식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5월에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항배 거리에 위치한 식당에서 튀김 만두(넴란)와 분리에우, 공심채 볶음을 즐겼으며, 지난 2024년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길거리 쌀국수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구도심에서 에그 커피를 마시며 현지인들과 소통해 큰 주목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