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시가 영국 유명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매체 타임아웃(Time Out)이 선정한 ‘2026년 세계 최고의 20대 맛 도시’에서 당당히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호찌민시는 저렴한 길거리 음식부터 미쉐린 스타를 획득한 고품격 파인 다이닝까지 아우르는 독보적인 음식 문화적 스펙트럼을 인정받으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미식 허브로 우뚝 섰다.
10일 베트남 관광 업계 및 타임아웃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이번 순위는 전 세계 150개 도시의 주민 2만 4천 명 이상을 대상으로 지역 음식의 질, 외식 비용의 합리성, 현지 음식 문화의 역동성 등을 종합 설문 조사한 결과다. 타임아웃은 이 조사 데이터를 전 세계 음식 편집장 및 전문가 심사위원단의 엄격한 평가와 대조해 국가별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단 한 곳의 대표 도시를 추려 최종 20개 도시를 확정했다. 올해 전 세계 1위의 영예는 페루 리마가 차지했으며 태국 방콕, 멕시코 멕시코시티, 영국 런던,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뒤를 이었고 호찌민시는 이들 세계적 미식 도시에 이어 6위에 랭크됐다.
타임아웃은 2026년이 호찌민시 파인 다이닝 업계에 있어 역사적인 전환점이 된 해라고 평가했다. 과거 호찌민이 아시아의 ‘신흥 미식 도시’ 정도로만 치부됐다면, 올해는 세계 미식 지도에서 완전히 주류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4월에는 셰프 레 비엣 홍(Lê Việt Hồng)이 운영하는 15석 규모의 프라이빗 레스토랑 ‘시엘(CieL)’이 미국 유명 매체 푸드앤와인(Food & Wine)으로부터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3위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 매장은 오픈 단 7개월 만에 미쉐린 스타를 획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어 불과 몇 일 뒤에는 베트남 최초의 제로 웨이스트(쓰레기 없는) 식물성 기반 키친인 ‘테일즈 바이 챕터(Tales by Chapter)’가 콘데 나스트(Condé Nast)의 ‘세계 최고 신생 레스토랑’ 명단에 오른 데 이어, 지난 6월 4일에는 미쉐린 그린 스타를 거머쥐었다.
매체는 베트남의 상징적인 전통 음식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고도화하는 트렌드에도 주목했다. 올해 새로 문을 연 ‘팟 오 포 2.0(Pot Au Phở 2.0)’은 베트남의 쌀국수(포)를 테마로 한 12가지 코스의 테이스팅 메뉴를 선보이며 미식가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타임아웃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몇 걸음만 걸어 나가면 길거리 노점에서 단돈 몇 푼에 그에 못지않은 깊은 맛의 고품질 쌀국수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서민적인 길거리 음식과 초호화 다이닝이 한 골목 안에서 완벽하게 공존하는 다층적 구조야말로 호찌민시만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이라고 극찬했다.
이번 조사에서 호찌민시는 타임아웃 전문가 위원회로부터 70퍼센트의 높은 지지 점수를 획득했다.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75퍼센트가 도시의 외식 경험을 ‘좋음’ 또는 ‘우수함’으로 평가해 로컬 시장의 만족도 역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강점으로는 조사 참여자의 63퍼센트가 압도적인 우위로 ‘길거리 음식’을 꼽았으며, 활기찬 카페 시스템과 특유의 커피 문화가 61퍼센트의 지지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타임아웃은 이처럼 대를 이어온 노포들과 역동적인 커피 문화, 그리고 무섭게 성장하는 파인 다이닝의 물결이 결합해 호찌민시를 2026년 세계 미식가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최고의 목적지로 만들었다고 전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