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쉐린 가이드’가 선정한 베트남 최초의 미쉐린 스타 한식당이 하노이에 등장해 글로벌 미식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8일 외식업계 및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을 선정하는 미쉐린 가이드는 최근 ‘2026 베트남 시상식’에서 하노이 소재 한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온빛(Onvit)’에 전격적으로 미쉐린 1스타를 수여했다. 이로써 올해 새로 별을 받은 온빛과 업스테어즈(Upstairs) 두 곳이 추가되면서 베트남 내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은 총 11개소로 늘어났다. 미쉐린 1스타는 ‘요리가 훌륭해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식당’에 부여된다. 한국어로 ‘따뜻한 빛’을 뜻하는 온빛은 고객을 온 정성으로 따뜻하게 환대하겠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하노이 옌호아 지역 그랜드 플라자 호텔 3층에 둥지를 튼 온빛은 한국인 총괄 셰프 지준혁 씨가 베트남에서 두 번째로 선보인 야심작이다. 33세의 젊은 거장인 지 셰프는 2020년 베트남에 정착하기 전 일본, 캐나다, 필리핀 등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았으며, 하노이에서 이미 유명 레스토랑인 ‘라브리(Labri)’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왔다. 현재 그는 두 매장을 동시에 진두지휘하고 있다. 온빛은 약 600제곱미터 규모의 세련된 공간에 메인 홀의 2인석 테이블 6개, 4인석 테이블 4개와 함께 최대 8명까지 수용 가능한 프라이빗 룸 2개를 갖추고 있다. 총 15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최고 수준의 미식 경험을 보장하기 위해 동시 수용 인원을 30에서 32명 수준으로 엄격히 제한한다. 온빛의 공동 소유주인 린 팜 씨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방문 최소 1~3시간 전 사전 예약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온빛의 핵심 콘셉트는 한국의 전통 조리 기법 및 식문화 정신에 베트남 현지의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접목한 하이엔드 융합 한식이다. 지 셰프는 베트남 각 지방의 로컬 농장과 직거래 공급망을 구축해 당일 가장 신선한 식재료를 엄선한다. 지 셰프는 “온빛은 베트남의 독특한 식재료를 매개체로 삼아 한국 웅장한 음악 같은 식문화 유산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공간”이라며, 베트남에서 한국인 셰프로서 미쉐린 별을 따낸 것은 개인적 영광을 넘어 양국 식문화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하라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온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곳의 대표적인 메뉴는 한국의 헤리티지와 베트남의 맛을 한 입 크기로 정교하게 구현한 코스 형태의 ‘테이스팅 메뉴’다. 특히 손님들이 가장 선호하는 ‘연근 케이크’는 신선한 연근과 무점갱이(황금병어), 잣 크림소스에 셀러리 뿌리를 곁들여 고소하고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새콤하고 알싸한 맛이 일품인 ‘냉샐러드’는 자색 양배추, 파프리카, 클로버, 비트 싹, 레몬밤에 신선한 피조개와 꼬막을 버무린 뒤 머스터드소스로 완성해 입맛을 돋운다.
주류 리스트 역시 정통 유럽산 와인부터 한국 고유의 전통주까지 다채롭게 구비되어 있다. 특히 온빛의 소속 직원이자 27세의 매니저인 마이 비치 응옥 씨는 당일 미쉐린이 수여하는 ‘소믈리에 어워드’를 전격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스위스에서 3년간 호텔경영학을 유학하고 음료 문화를 심층 연구한 응옥 씨는 유럽 와인부터 한국의 ‘송이버섯 소주’에 이르기까지 다문화적인 음식과 술의 환상적인 마리아주(조화)를 선보여 미쉐린 실사단으로부터 압도적인 찬사를 받았다. 현지 관광 보건 학계는 이번 미쉐린 가이드의 발표가 국제 미식 지도에서 베트남 관광 및 요리 산업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