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에서 생후 1년 만에 근시가 시작되어 만 3세의 나이에 양안 시력이 14디옵터까지 떨어진 남아가 선천성 수정체 탈구 진단을 받았다.
3일 호찌민 탐안(Tâm Anh) 종합병원 고청정 안과센터의 즈엉 민 푹(Dương Minh Phúc) 전문의에 따르면 최근 안과를 찾은 안(An·3) 군은 적절한 안경을 착용했음에도 시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증상을 보였다. 정밀 검사 결과 안 군의 시력은 좌안 13디옵터, 우안 14디옵터의 초고도 근시 상태였으며, 양안의 수정체가 정상 위치를 벗어나 관자놀이 아래쪽으로 치우쳐 있는 상태로 확인됐다.
푹 전문의는 “안 군처럼 어린 나이에 발생하는 초고도 근시는 일반적인 학령기 근시와는 전혀 다르며 임상적으로 매우 드문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원인은 빛을 모아 망막에 초점을 맞추는 역할을 하는 수정체를 지ệt하는 섬섬유(진대·Zinn)가 태어날 때부터 약하거나 비정상적이어서 수정체가 제 위치를 이탈했기 때문이다.
수정체가 중심에서 벗어나면 빛이 망막에 정확히 맺히지 못해 사물이 흐려 보이거나 왜곡되며, 시력이 급격히 나빠진다. 안 군이 도수에 맞는 안경을 썼음에도 시력 저하가 멈추지 않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러한 선천성 수정체 탈구는 유전적 신드롬이나 다른 선천성 기형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병원 측은 가족들에게 정밀 스크리닝 검사를 권고했다.
안과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질환을 적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소아 약시, 녹내장 등으로 악화되어 영구적인 시력 상실이나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만 0세부터 6세 사이는 영유아의 시각 기능이 완성되는 ‘골든타임’이어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료진이 제시한 최종 치료 방안은 변형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뒤 이를 고정하는 ‘수정체 고정 및 치환 수술’이다. 다만 안 군은 현재 만 3세로 성장에 따라 안구 구조와 도수가 계속 변하는 불안정한 상태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은 우선 정확한 도수의 안경을 3개월간 착용 시킨 뒤 시력 변화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증전이 없을 경우 조기에 수술을 집행하기로 가이드라인을 세웠다.
안과 의학계는 자녀가 안경을 썼는데도 눈을 자주 찌푸리거나, 책이나 화면을 지나치게 가까이서 보려 하고, 눈을 자주 비비는 등의 이상 징후를 보인다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영유아 시기에는 최소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아야 위험한 시력 질환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