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 떠나는 베트남 관광객 급증…전년 대비 최대 40% 증가

태국 여행 떠나는 베트남 관광객 급증…전년 대비 최대 40% 증가

출처: VnExpress Travel
날짜: 2026. 6. 2.

올여름 휴가철을 맞아 태국을 찾는 베트남 관광객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유럽 등 장거리 노선 대신 비용이 합리적이고 안전한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는 여행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3일 비엔엑스프레스(VnExpress) 등 현지 언론과 여행 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출발하는 태국 패키지여행 예약률은 주요 여행사별로 전년 동기 대비 15~40% 성장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래블로카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태국은 싱가포르, 한국, 일본과 함께 베트남인이 가장 선호하는 4대 해외 여행지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글로벌 숙박 예약 플랫폼 부킹닷컴의 6~8월 검색 데이터 분석 결과, 태국 방콕은 베트남 여행객이 가장 많이 검색한 해외 목적지 1위로 집계됐다.

비엔엑스프레스의 보도에 따르면 비엣루투어(Vietluxtour) 측은 태국이 단기 해외여행 시장에서 가장 압도적인 수요를 보이고 있으며, 여름 성수기 동남아 전체 패키지 수요의 15~2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가족 단위나 쇼핑·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젊은 층 외에도 기업 포상관광(MICE) 수요가 작년보다 25% 늘었다.

이 같은 태국 여행 붐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정세가 꼽힌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동 지역의 분쟁으로 인해 유럽행 항공기들이 항로를 우회하면서 비행시간과 항공권 가격이 동시에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항공청도 지난 3월 국내 항공사들에 분쟁 지역 상공을 피해 운항하도록 권고한 바 있으며, 불안 요소를 피하려는 여행객들이 안전한 동남아권으로 여행지를 변경하는 추세다.

여기에 짧은 비행시간(약 2시간)과 풍부한 먹거리, 저렴한 물가 등 태국이 가진 기존의 관광 인프라 강점도 한몫했다. 태국 관광체육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태국을 방문한 베트남 관광객은 23만 명을 돌파해 베트남은 태국의 7대 주요 관광 송출국으로 자리 잡았다. 현지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5일 기준 태국 여행 비용은 약 1천500만 동(한화 약 81만 원) 안팎으로, 베트남 국내 최고급 휴양지 여행 비용보다 약 20%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올해 여름 시즌에는 자유여행 대신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비에트래블(Vietravel)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태크 왕복 항공권을 개인이 직접 구매할 경우 항공유 가격 상승과 글로벌 항공기 부족 사태 여파로 예년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700만 동 선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여행사의 대량 구매(하드블록)를 통한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면 항공권과 숙박 우대 혜택을 그대로 누릴 수 있어 가격 메리트가 크다는 설명이다.

가장 인기가 높은 상품은 방콕-파타야 4박 5일 일정(800만~1천000만 동)이다. 다만 저가 투어를 선호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 소비자들은 도심 중심가 호텔 숙박, 미쉐린 레스토랑 식사 포함 등 일정의 질을 따지기 시작했다. 라용이나 칸차나부리 등 새로운 소도시를 전철이나 현지 교통수단(송태우)으로 탐방하거나 쿠킹 클래스를 체험하는 심층 관광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편, 태국 내각이 지난 5월 중순 전 세계 93개국을 대상으로 추진하던 60일 무비자 입국 정책을 철회하고 기존 아세안(ASEAN) 양자 협정에 따른 ’30일 무비자 체류’로 복귀하기로 결정했으나, 현지 여행사들은 이것이 베트남 관광객들의 심리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인의 평균 태국 체류 기간이 4~7일 수준이어서 30일 제한 조치는 장기 체류하는 유럽이나 미주 지역의 디지털 노마드족에게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여행 업계 전문가들은 태국이 앞으로도 베트남 시장에서 가장 안정적인 ‘국민 해외 여행지’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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