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1일 국제 어린이날(Tết thiếu nhi)을 맞아 코로나19 감염증 대유행으로 부모를 잃고 슬픔에 잠긴 고아들을 위로하기 위한 민관 합동 구호 인프라가 전격 가동됐다. 슬픔에 잠겨있던 아이들은 오랜만에 찾아온 따뜻한 현지 사회의 온정 속에 환한 웃음을 되찾았다.
2일 베트남 보건 보도와 청년(Thanh Niên)신문 보도에 따르면, 신문사가 주관하는 ‘아이와 함께 삶을 이어가다(Cùng con đi tiếp cuộc đời)’ 프로젝트팀은 현지 최대 음료 기업인 탄히엡팟(Tân Hiệp Phát)음료공사와 손을 잡고 지난 주말 호찌민시 전역에 거주하는 코로나19 고아 가정을 전격 방문해 특별 위문품과 생활 지원금을 조달했다.
이번 정기 위문 대상이 된 아동 50명은 지난 2022년 10월 탄히엡팟 음료공사가 성인이 되는 만 18세까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재정 후원을 약속한 수혜자들이다. 매년 국제 어린이날과 매 학기 종업식 시점에 맞추어 후원 기업 임직원들과 기자단이 후원 아동의 집을 직접 방문하는 행사는 이제 이 지역의 아름다운 풍습이자 연례 지침으로 안착했다. 호찌민시 각 구·군의 골목 구석구석에 흩어져 사는 50가구의 아이들을 직접 대면하기 위해 프로젝트 팀은 2주 전부터 현미경으로 동선을 짜듯 스케줄을 조율하며 소통을 준비해 왔다. 여름 방학이 시작되어 시골 친척 집으로 내려가거나 상급 학교 진학을 위해 학업에 열중하는 아동이 많아 조율에 어려움이 컸으나, 아이들을 향한 깊은 애정으로 전 가정을 빠짐없이 방문했다.
선물을 기다리며 며칠 전부터 설레어했다는 응우옌 탠 꾸이(2015년생) 군은 이른 아침부터 가장 깔끔하고 예쁜 옷을 차려입고 봉사단을 맞이했다. 꾸이 군은 “매년 어린이날마다 이모, 삼촌들이 양손 무겁게 선물을 들고 찾아와 주실 것을 잘 알고 있어 잠을 설쳤다”라며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학교에서 더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폭 10제곱미터(㎡) 남짓한 비좁은 단칸방 월세 집에서 단둘이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쌍둥이 자매 응우옌 타이 민 떰과 응우옌 타이 민 타오(2018년생) 양은 저 멀리 골목 어귀에서 봉사단이 나타나자마자 맨발로 뛰어나와 품에 안겼다. 지능 발달이 다소 더뎌 평소 말문이 쉽게 트이지 않던 동생 민 타오 양은 이날 봉사단으로부터 건강 청량음료 한 박스와 50만 동(한화 약 2만 7천 원)이 담긴 특별 지원금 봉투를 건네받자, 서툰 발음으로도 연신 “고맙습니다”라는 감사 인사를 건네 주변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현장에서 만난 아동들의 대사 수호자(조부모 및 친인척)들은 자칫 음지로 숨어들 수 있었던 아이들의 삶을 양지로 끌어올려 준 후원 주체들에게 쏟아지는 눈물과 함께 깊은 사의를 표했다. 호찌민시 빈탄군 탄타오방에 거주하는 응우옌 후 리엠(58세) 씨는 과거 건설 현장에서 보조 노동자로 일하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노동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집안의 유일한 경제적 기둥이었던 아내마저 지난 2021년 코로나19 방역 전선에서 감염되어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고등학생인 큰아들부터 초등학교 5학년인 막내 꾸이 군까지 삼 형제의 생계는 벼랑 끝에 내몰렸었다.
리엠 씨는 “아내를 잃고 눈앞이 캄캄했던 우리 가족이 무너지지 않고 아이들이 안심하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이 프로젝트의 신속한 구호 조달 덕분”이라며 “매달 지급되는 교육 자금 지원도 고맙지만, 어린이날이나 명절 등 명절 증후군이 찾아올 수 있는 시기마다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친가족처럼 찾아와 아이들의 마음을 안아주고 위로해 주는 기업과 신문사에 뼈에 사무치는 고마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탄히엡팟 음료공사 고위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미증유의 대재앙이 남긴 상처를 지우기 위해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 지금까지 총 130억 동(한화 약 7억 원) 규모의 장기 금융 마스터플랜을 집행하고 있다”라며 “매달 통장에 입금되는 정기 후원금이라는 기계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영혼에 외로움이라는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정서적 동반자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확약했다. 사정당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이 공식 종식된 지 수년이 흘렀으나 보이지 않는 그늘에서 신음하는 보건 사각지대 고아들이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이 같은 민간 주도의 사회적 낙수효과 사업에 법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