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 앙첼로티 브라질 축구 대표팀 감독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간판스타 네이마르(Neymar)를 끝까지 안고 가겠다는 초강수 지침을 확정했다. 통산 6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셀레상(Seleção)의 이번 결정에 대해 현지 언론과 팬들의 시선은 우려와 의구심으로 가득 차 있다.
2일 브라질 축구계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안첼로티 감독은 지난달 30일 미국·멕시코·캐나다 공동 개최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네이마르의 최종 엔트리 발탁을 공식 확약했다. 그는 앞서 발표한 26인의 본선 최종 명단에 대해 단 한 명의 교체나 사법적 변경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는 조별리그 단계에서 단 한 경기 가동도 불투명한 선수를 엔트리에 잔류시키는 심각한 도박 수다. 특히 안첼로티 감독은 지난 3월 “완벽하게 신체적 균형을 갖춘 건강한 선수들만 월드컵에 데려갈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어 현지 언론의 매서운 비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안첼로티 감독은 “당시 발언은 현재 부상이 있더라도 월드컵 본선 시점에는 회복할 수 있는 자원들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에데르 밀리탕, 호드리구, 에스테방 등은 안타깝게 낙마했으나 네이마르는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현지 유력 매체 오 글로부(O Globo)의 정밀 분석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현재 종아리 근육 2도 파열 부상을 입어 최소 2~3주, 길게는 한 달 이상의 재활 시방서가 발부된 상태다. 이 때문에 지난 1일 치러진 파나마와의 평가전은 물론 오는 7일 예정된 이집트와의 최종 모의고사 패키지에도 출전이 전면 불가능하다. 현실적으로 네이마르가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시점은 토너먼트인 32강전이 시작되는 이달 말이다. 브라질이 C조 1위나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경우, 오는 6월 30일 F조의 네덜란드, 스웨덴, 일본, 튀니지 중 한 팀과 운명의 결선을 치르게 된다.
문제는 네이마르가 복귀하더라도 팀 전체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조별리그를 거치며 힘겹게 완성해 놓은 브라질의 전술적 밸런스와 조직력이 네이마르라는 거물급 스타의 가세로 인해 한순간에 흔들릴 수 있으며, 안첼로티 감독 역시 그의 이름값 때문에 무조건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는 전술적 압박감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럼에도 안첼로티 감독은 완강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네이마르가 오는 14일 모로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출전하기를 기대하며, 안 된다면 20일 아이티와의 2차전, 그마저도 안 된다면 스코틀랜드와의 3차전(25일)까지 끝까지 믿고 기다릴 것”이라며 대체 선수 발탁 가이드라인을 전면 거부했다.
현지에서는 브라질축구협회(CBF)와 안첼로티 감독이 거대 상업 자본의 논리에 무릎을 꿇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네이마르가 지니는 대중적 파급력과 마케팅 가치를 고려할 때, 그를 명단에서 제외할 경우 수많은 글로벌 메인 스폰서들의 강력한 반발과 재정적 손실 낙수효과를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우승이라는 지고지순한 목표 대신 상업적 타협을 선택한 안첼로티 감독의 가이드라인이 과연 브라질에 6번째 우승컵을 안겨줄지, 아니면 비극적인 침몰로 끝날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