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주식시장에서 주가 급락에 따른 리스크 대비 기대수익률(손익비)이 매우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으며, 특히 성장 모멘텀이 확실함에도 주가가 충분히 조정을 받았거나 아직 상승 궤도에 오르지 못한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새로운 투자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베트남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일비엣증권(VFS)이 최근 개최한 ‘2026년 주식시장 – 새로운 성장 주기 – 차별화와 질적 성장의 기회’ 세미나에서 응우옌 민 호앙(Nguyễn Minh Hoàng) VFS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증시를 견인할 가장 강력한 마스터플랜으로 베트남 정부의 국가 경제 성장률 10퍼센트 달성 의지를 꼽았다.
호앙 센터장은 정부의 공격적인 경제 성장 목표치 아래에서 여전히 베트남 증시(VN지수)와 실물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심장 역할은 ‘신용대출(여신) 성장’이 맡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정부가 제시한 신용대출 성장률 가이드라인인 15퍼센트를 달성할 경우, 금융권이 시중에 새로 공급할 유동성은 무려 2천700조 동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중앙정부가 공공투자 부문에 배정한 예산 1천조 동보다 2.7배나 큰 역대급 규모다.
다만 호앙 센터장은 현재의 금융 환경이 과거의 유동성 장세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신용대출 잔액 비중이 이미 한계치까지 높아진 데다, 시중은행들의 예금 유치(수신) 성장률과 대출 성장률 간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금융 시스템의 유동성 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SBV)의 통화 완화 정책 여력은 예전만큼 넓지 않으며, 과거처럼 모든 업종과 종목이 일제히 오르는 ‘묻지마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신용대출의 폭발적인 성장 수요는 자연스럽게 은행권의 대규모 자본 확충(증자) 주기를 촉발할 전망이다. VFS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2025년 은행권 전체의 증자 규모는 약 150조 동 수준이었으나, 이미 발표된 국책 및 시중은행들의 자본 확충 로드맵이 본격화되는 올해 2026년에는 그 규모가 1조 2천억 동까지 천문학적으로 폭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의 장기 전망과 관련해 호앙 센터장은 VN지수가 지난 2025년 3분기 말부터 올해 2026년 1분기 말까지 장기간 진행된 강도 높은 가격 조정을 거친 뒤 1,590포인트선에서 단단한 바닥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지수가 저점을 찍고 기술적 반등에 성공한 만큼, 향후 추가 상승 궤도에 진입하기 전 매물을 소화하는 숨 고르기(기간 조정) 구간이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역사적으로 시장은 급락 후 반등, 바닥 재확인(테스트) 및 매물 소화, 본상승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밟아왔다”라며 “현재 증시는 이미 초입 단계의 바닥 신호들을 보내고 있으므로 지나치게 공포에 질려 비관론에 매몰될 시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VFS는 올해 2026년 주식시장을 관통할 메인 테마가 ‘정부 정책 수혜주’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금융 장세를 이끌 4대 모멘텀(신용대출 성장, 제도 개혁, 공공투자, 시장 승격)에 따른 업종별 유망 종목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첫째, 15퍼센트 신용대출 성장의 최대 수혜주로는 유동성 흡수 능력이 뛰어난 대형 시중은행과 민간 대기업들이 꼽혔다. 관련 유망 종목으로는 VP뱅크(VPB), 테콤뱅크(TCB), 비에틴뱅크(CTG), 군인은행(MBB), BIDV은행(BID), 아시아상업은행(ACB) 등 금융주와 함께 빈그룹(VIC), 마산그룹(MSN), 빈홈즈(VHM)가 이름을 올렸다.
둘째, 제도 개혁 부문에서는 정부의 결의서 제68호(NQ68) 및 제79호(NQ79) 시행에 따라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국영 에너지·화학 기업들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측됐다. 페트로베트남가스(GAS), 빈선정유(BSR), 빈콤리테일(BCM), 꽝닌열력발전(QTP) 등이 대표적이다.
셋째, 1천조 동 규모의 공공투자 집행은 전방위적인 낙수효과를 일으키며 건설, 건자재, 철강, 부동산 및 산업단지(공단) 개발 섹터를 자극할 것으로 전망됐다. 데오까교통인프라(HHV), 코테콘건설(CTD), 호아팟그룹(HPG), 이디코(IDC), 낀박도시개발(KBC), 닷싸로그룹(DXG), 캉디엔주택(KDH) 등이 포트폴리오 유망주로 추천됐다.
마지막으로 프런티어 마켓에서 신흥국 마켓으로의 ‘글로벌 시장 등급 승격(MSCI·FTSE nâng hạng)’ 모멘텀은 증시 전체의 거래 대금을 키우고 외국인 자금 유입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대형 증권사인 SSI증권(SSI), 비엣캐피탈증권(VCI), 호찌민증권(HCM) 등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