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또 람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양국 기업인들이 모인 비즈니스 포럼에 나란히 참석해 경제 협력 관계를 단순한 상품 교역을 넘어 공동 투자와 생산 기반을 공유하는 깊이 있는 단계로 격상하겠다고 천명했다.
2일 베트남통신사(VNA)와 필리핀 경제계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전날 오후 필리핀 마닐라 시내에서 열린 ‘베트남-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양국 기업 간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와 공급망 협력 강화를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다.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양국 최고 지도부가 이 자리에 함께한 것 자체가 두 나라의 굳건한 외교·경제적 유대감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기술 변화와 공급망 재편 등 글로벌 경제의 대전환기 속에서 양국의 공조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베트남은 이미 필리핀의 무역, 투자, 하이테크 분야에서 대체 불가능한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라며 “특히 필리핀의 식량 안보와 핵심 전자 부품 등 산업 공급망을 뒷받침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치하했다. 그는 이번 포럼에서 오간 논문과 대화들이 실제 비즈니스 프로젝트로 전격 연결되어 양국 국민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번영을 가져다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단상에 오른 또 람 서기장 겸 주석은 지난 수년간 쌓아온 정치적 신뢰와 시장의 상호 보완성을 바탕으로 양국 경제 협력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확약했다. 또 람 서기장은 “이제는 양국 경제 협력의 규모를 키우는 것을 넘어 질적 성장과 심층적이고 실질적인 체질 개선을 이뤄내야 할 적기”라고 선언했다.
또 람 서기장은 두 나라의 기업인들이 힘을 합쳐 식량 안보와 무역 협력을 한층 더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구조로 리모델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단순히 가공된 상품을 사고파는 1차원적 교역에서 벗어나 농업, 수산업, 식품 가공, 소비재, 디지털 무역, 물류(로지스틱스) 분야에서 두 경제 체제의 상호 보완적 특성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변동성에도 흔들리지 않는 초강력 공급망을 공동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미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저탄소 청정에너지, 현대식 농업 기술, 소형 부품 소재 등 인프라 분야의 교차 투자를 촉진하고, 장기적으로는 제품을 공동 생산해 역내 가치사슬(밸류체인)에 깊숙이 함께 진입하는 전략을 주문했다. 아울러 아세안 내 대표적인 해양 경제국인 두 나라가 항공 노선과 해운 항로, 물류 네트워크를 전방위로 넓힌다면 시장 간 거리가 단축되고 물류비가 절감되어 기업들에게 무궁무진한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람 서기장은 “정부와 사정당국이 제도를 정비하고 길을 열어줄 수는 있지만, 이 비전을 현실로 바꾸는 결정적인 주체는 결국 기업인 여러분”이라며 정부 차원에서도 기업 중심의 유연하고 실질적인 경제 협력 매커니즘을 상시 가동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베트남 정부는 기업들의 투자를 단순히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측 가능하고 투명한 법적 체제를 다지는 한편 에너지·물류 등 전략적 인프라를 확충하고 고품질 인재를 양성해 투자자들과 끝까지 동행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