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밤하늘 수놓은 황홀한 ‘블루문’…올해 가장 작은 보름달의 역설

부처님 오신 날 밤하늘 수놓은 황홀한 '블루문'…올해 가장 작은 보름달의 역설

출처: Thanh Nien
날짜: 2026. 5. 31.

음력 4월 보름이자 불교계 최대 명절인 부처님 오신 날(봉축법요식)을 맞은 31일 밤, 베트남 전역의 하늘에 수년에 한 번밖에 볼 수 없는 희귀 천문 현상인 ‘블루문(Blue Moon)’이 떠올라 장관을 연출했다.

1일 하노이천문학회(HAS)와 현지 과학계 소식에 따르면 전날 밤인 5월 31일, 한 달 중 두 번째로 뜨는 보름달인 ‘블루문’이 밤하늘을 밝게 비췄다. 이번 블루문은 베트남 하노이 시간 기준으로 지구에서 약 40만 6천135킬로미터 떨어진 전갈자리(Scorpius) 방향에서 관측됐다.

천문학회 관계자는 블루문이라는 명칭 때문에 달이 실제로 푸른빛을 띠거나 평소보다 거대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이번 보름달은 2026년 한 해 중 지구와 가장 먼 거리에 위치하는 보름달이다. 이에 따라 이번 천문 현상은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뜨는 ‘블루문’인 동시에, 달이 궤도상 지구와 가장 멀어지는 원지점 근처에 위치할 때 발생하는 ‘마이크로문(Micromoon·미니문)’의 특성을 동시에 지니게 됐다.

과학적 데이터에 따르면 전날 밤 관측된 ‘마이크로 블루문’은 일반적인 보름달에 비해 크기는 약 5.5퍼센트 작고, 밝기는 10.5퍼센트가량 어두운 상태였다. 다만 이 같은 미세한 차이는 천체 망원경이나 전문 사진 장비로 직접 촬영해 비교하지 않는 이상 인간의 맨눈으로는 쉽게 식별하기 어렵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밤하늘을 환하게 비추는 풍성하고 아름다운 보름달의 형태를 유지했다.

블루문은 서양 문화권에서 ‘극히 드문 일’을 뜻하는 관용구인 ‘원스 인 어 블루 문(Once in a blue moon)’에서 유래했을 만큼 희귀한 현상이다. 블루문은 한 계절에 보름달이 네 번 뜰 때 세 번째로 뜨는 달을 의미하는 ‘계절형 블루문’과, 한 태양력 달(Month)에 보름달이 두 번 뜰 때 두 번째 달을 뜻하는 ‘월별 블루문’의 두 가지로 나뉜다. 31일 밤에 관측된 달은 지난 5월 1일에 이어 같은 달에 두 번째로 떠오른 ‘월별 블루문’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보름달은 색상이 변하지 않지만, 지구 대기층의 상태나 달의 고도에 따라 드물게 다양한 색조로 관측되기도 한다. 특히 달이 지평선 근처 낮은 곳에 걸려 있을 때는 대기층을 통과하는 빛의 산란 현상 때문에 노란색이나 주황색으로 보일 수 있다. 파장이 짧은 푸른빛 계열은 두꺼운 대기 속에서 사방으로 흩어지고 파장이 긴 붉은빛과 노란빛만 관측자의 눈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이는 저녁노을이 붉게 물드는 것과 같은 원리이며, 개기월식 때 달이 붉게 변하는 ‘블러드문’ 현상의 원인이기도 하다.

천문학회는 이번 기회를 놓친 관측자들은 향후 2년 반 이상을 기다려야 다음 블루문을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다음 블루문은 오는 2028년 12월 31일에 찾아올 예정이며, 당일에는 개기월식까지 겹쳐 푸른 달이 순식간에 붉은 핏빛으로 물드는 신비로운 ‘블러드 블루문’ 우주쇼가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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