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시의 대표적인 상습 정체 구간인 디엔비엔푸 로터리의 교통 체계가 개편된 가운데, 시 당국이 로터리를 철거하는 대신 신호등을 설치해 유지하기로 한 배경을 처음으로 밝혔다.
29일 호찌민시 건설국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디엔비엔푸-응우옌빈키엠 교차로의 교통 체계 변경 6일 차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로터리 보존 결정을 설명했다.
응우옌 기엔 지앙 호찌민시 건설국 교통시설유지관리과 부과장은 “기본적인 방향은 로터리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라며 “다만 교차로 내 차량 흐름이 기존처럼 자율적으로 엉키지 않도록 신호등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 구간은 항산 고가도로 개통 이후 사이공 대교 방향에서 진입하는 교통량이 급증하며 극심한 정체를 겪어왔다. 특히 디엔비엔푸 도로에서 응우옌빈키엠 도로로 좌회전하는 차량이 반대편 직진 차량과 엉키는 구조 탓에, 출퇴근 시간마다 교통경찰이 수동으로 진입을 차단해야 했다. 로터리는 원래 차량의 연속 통행을 돕고 사고를 줄이는 역할을 하지만, 교통량이 한계를 넘어서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시 당국은 전면 철거 대신 총 6억 1천만 동(한화 약 3천3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효율적인 개선을 택했다. 다른 지역에서 철거된 신호기를 재활용하고 노면 표시 개편, 좌회전 전용 차로 확충, 황사와 쯔엉사 우회도로 연계망 정비 등에 예산을 집중해 지출을 최소화했다.
지앙 부과장은 최종 결정 전 총 3가지 방안이 검토됐다고 밝혔다. 예산 절감을 위해 디엔비엔푸 직진 차선에만 신호등을 설치하는 방안도 대두됐으나, 이 경우 다른 방향에서 진입하는 오토바이와 차량이 엉켜 대형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호찌민시 건설국은 “현재의 신호등 연동형 로터리 방식이 교차로 내 충돌을 막는 가장 안전한 대안이며, 호찌민시 관문 구역의 도시 경관을 훼손하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운전자들이 새로운 주행 방식에 적응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신호 주기를 정밀하게 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