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시 중심부의 집값 상승 여파로 실수요자들이 찾던 외곽 지역마저 아파트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서민과 젊은 직장인층이 접근할 수 있는 1㎡당 3천500만 동(VND) 이하의 저가 주택이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호찌민 주택 업계와 부동산 통계 자료에 따르면 과거 대표적인 저가 주택 공급처이자 서민 주거 지역으로 통했던 빈즈엉과 호찌민 외곽 권역의 신규 주거 단지가 최근 중·고급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분양가가 호찌민 도심 수준을 추격하고 있다.
실제 시장 조사 데이터를 보면 과거 ‘가격 부담이 적은 곳’으로 여겨졌던 빈찬, 빈탄, 혹몬 등 호찌민 외곽 지역의 신규 분양가는 현재 1㎡당 6천만~1억 동 선으로 책정되어 전년 대비 20~50% 안팎으로 급등했다. 혹몬 지역의 한 대형 신도시 프로젝트는 예정 분양가를 1㎡당 6천만 동으로 공시했으며, 빈찬 권역에 8년째 추진 중인 복합 단지의 신규 분양 분은 전년 대비 50% 폭등한 9천만 동 선에 가격이 형성됐다.
핵심 인접 지역인 빈즈엉 일대의 상승 추세는 더욱 뚜렷하다. 최근 시장에 나온 주요 프로젝트들의 분양가는 1㎡당 5천만~7천만 동 선이 주를 이루고 있다. TBS 그룹이 추진하는 ‘그린 타워’와 ‘에스메’는 1㎡당 6천800만~7천500만 동에 매물이 나왔으며, 레퐁이 동시에 전개하는 ‘더 에메랄드 블러바드’와 ‘에메랄드 리버파크’ 역시 7천만~7천500만 동 선의 높은 가격을 수립했다. 이 외에 비콘스 센터, A&T 사이공 리버사이드, 스카이 젠 등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다고 평가받는 단지들도 이미 5천만 동을 넘겨 5천만~5천700만 동 선에 안착했다. 이에 반해 푸동 스카이원 등 4천만 동 이하의 공급량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바리아-붕타우 권역 역시 메이슨 그랜드가 4천한700만 동, 비콘 타워가 6천만 동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에 동참했다.
부동산 분석 기관인 CBRE 베트남의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호찌민 지역의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1㎡당 7천100만 동(한화 약 385만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 상승했다. 원마운트 그룹 자료 역시 올해 1분기 빈즈엉 지역의 초기 분양가가 1㎡당 평균 5천600만 동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급등했음을 보여주었고, 아비슨영 베트남은 최고가 수준이 8천만 동에 육박한다고 분석했다.
새비어스 호찌민 지사의 까오 티 투 향 부총감독은 이 같은 외곽 지역의 집값 상승이 도심 공급 부족과 원자재 및 토지 보상 비용의 동반 상승이 결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향 부총감독은 “강화된 법적 규제를 모두 통과하고 주요 교통망 초입에 배치된 확실한 프로젝트들은 시행사 입장에서도 과거의 낮은 분양가로 제품을 조달하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덧붙였다.
보 후인 뚜안 끼엣 CBRE 베트남 시장 총괄이사는 “순환도로, 고속도로, 메트로 등 광역 인프라 확충이 외곽 지역의 자산 가치를 재정립하고 있다”면서도 “인프라 개발 호재에만 기댄 거품성 시세 확장은 경계해야 하며 실제 인구 밀도와 커뮤니티 정착 속도가 자산 안정의 열쇠”라고 제언했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외곽 지역의 가격이 이대로 계속 오를 경우 위성도시가 보유했던 ‘서민을 위한 가성비 주거 사다리’의 역할이 훼손되어 젊은 노동 세대의 자산 축적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