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에 ‘국제해사금융센터’ 닻 올렸다… 베트남, 글로벌 해양 자본 허브 정밀 도약

호찌민시에 '국제해사금융센터' 닻 올렸다… 베트남, 글로벌 해양 자본 허브 정밀 도약

출처: Cafef
날짜: 2026. 5. 26.

베트남의 첨단 전자제품 컨테이너 화물이 카이멥(Cai Mep)항을 출발해 미국으로 향할 때, 그 이면에는 선박 보험, 무역 금융, 선박 임대(리스), 국제 결제, 환리스크 헤지, 해사 분쟁 조율 등 운임 비용을 수 배 초과하는 고부가가치 거시경제 자산 매트릭스가 작동한다. 그러나 그동안 이 거대한 자본 플로우의 95% 이상은 베트남이 아닌 싱가포르나 홍콩 등 글로벌 금융 허브의 손에 맡겨져 왔다. 베트남이 아시아에서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는 항만 물류 지표를 보유하고도 부가가치가 낮은 단순 하역과 기본 물류 등 ‘해양의 단순 노동자’ 자리에 머물렀던 이유다.

베트남 정부와 호찌민시 당국이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타파하고 금융, 보험, 법률 등 글로벌 해사 자본의 본령을 자국 영토 내로 흡수하기 위한 방파제를 구축했다. 27일 호찌민시 금융 당국과 재계 조례 매뉴얼 데이터에 따르면, 호찌민시 국제금융센터 실행기구(VIFC-HCMC)는 지난 21일 국영 항만 대기업 제마뎁(Gemadept·GMD), 호찌민 개발연구원과 공동으로 ‘해사금융 생태계 발전 포럼’을 개최하고 시 산하에 ‘국제해사금융센터(IMFC)’의 공식 출범을 전격 선언했다.

이러한 과감한 금융 전선 구축은 베트남 철강 및 제조업의 팽창과 항만 물류의 압도적인 성장률 지표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롤랜드버거(Roland Berger)의 ‘호찌민 국제해사센터 발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25년까지 베트남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연평균(CAGR) 11%씩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0년 700만 TEU 수준이던 조강 물류 수치는 지난해 3400만 TEU를 돌파하며 아시아 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호찌민-카이멥-티바이로 이어지는 메가 포트 벨트가 형성되면서 미주와 유럽으로 직항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ULCV)의 상시 접안이 가능해졌다. 이 중 캇라이(Cat Lai)항은 세계 21대 항만(연 750만 TEU)으로 안착했고, 제마뎁이 가동하는 게마링크(Gemalink)항은 연 400만 TEU의 처리 능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호찌민 항만 전체가 소화한 2400만 TEU의 물동량은 약 2000억 달러의 수출입 수치와 연동되며, 이를 아우르는 연간 총거래 자산 가치는 1조 달러를 상회한다.

그러나 고질적인 서방 중심의 지정학적 무역 관행인 이른바 ‘FOB(본선인도조건) 수출 모델’이 발목을 잡았다. 베트남 기업들이 항구까지만 물건을 대주고 거래 타임라인을 끝내다 보니, 선박을 빌리고 보험을 들며 국제 금융 결제를 조율하는 고부가가치 권한이 전적으로 해외 파트너에게 넘어가 서비스 자산이 통째로 유출됐던 것이다. 이는 해사 노동생태계의 생산성 수치 왜곡으로 직결되어, 1인당 연간 부가가치 창출액이 싱가포르(19만~22만 5천 달러)의 10분의 1 수준인 1만 5천~2만 달러에 머물렀고, 해운업의 GDP 기여도 역시 1% 미만에 갇혀 있었다. 팜 국 롱 제마뎁 부총감독은 “인프라 연결성 공백과 전문 금융 시스템의 부재라는 아킬레스건을 끊어내기 위해 금융과 물류가 융합된 고도화된 매트릭스가 절실했다”고 인사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이에 따라 출범한 IMFC는 현재 4~5%에 불과한 해사 서비스 자산의 자국 내 유치 수치를 오는 2035년까지 15%로 끌어올려 매년 수십억 달러의 금융 가치를 추가 조달한다는 확고한 액션 플랜을 제시했다. 응우옌 후 후안 VIFC-HCMC 부의장은 “해사금융은 항공금융, 핀테크, 녹색금융 거래소와 함께 호찌민 국제금융센터를 지탱할 4대 전략적 기둥”이라고 확약했다.

IMFC가 타깃으로 삼은 5대 가치 지표는 ▲ASEAN 선박 금융 및 리싱(임대) 허브 안착 ▲선박 친환경 전환 금융 조달 ▲글로벌 해사 중재 센터 법적 정비 ▲신흥시장 특화 해사보험 메커니즘 구축 ▲해사 테크 및 인공지능(AI) 랩 샌드박스 가동이다.

특히 이번 출범식에서는 단순한 선언적 슬로건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 즉시 투입될 두 가지 핵심 디지털 자산 기술이 전격 공개됐다. 첫째는 ‘해사 공동 정보 시스템(Maritime Community System·MCS)’으로, 그동안 관세청, 항만청, 시중은행, 해운사 간에 파편화되어 있던 물류 및 재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동기화하는 디지털 매트릭스다. 둘째는 블록체인 및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 기반의 해사 거래 플랫폼으로, 선하증권 등 무역 서류의 전면적인 디지털 이전을 실현해 결제 타임라인을 실시간 수준으로 단축시킨다. 아울러 해사 기금(Maritime Fund) 조성, 전문 교육 인프라인 엑설런스 센터 건립 등 6대 돌파구 이니셔티브도 가동된다.

호찌민시는 홍콩과 싱가포르가 누려온 외환의 자유로운 루란(순환)과 법적 신뢰도를 추격하기 위해 과감한 ‘3단계 금융 샌드박스’ 조례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구역에 진입하는 글로벌 디엔체(금융기관)와 핀테크 기업, 디지털 은행에는 파격적인 조세 감면과 더불어 외환 통제 규제 완화, 크로스보더(국경 간) 디지털 결제 허용, 탄소배출권 거래 및 녹색 채권 발행의 자율 수치가 보장된다. 다만 금융 전문가들은 단기성 투기 자본의 유출입이나 자전 거래, 자금 세탁 등 거시경제 시스템 리스크를 제어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모니터링 감독 매뉴얼을 촘촘히 설계해야 가혹한 리스크를 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제마뎁과 같은 국내 거대 물류 자산가들이 초기 유동성의 방파제 역할을 수행해 주는 가운데, 정부의 규제 완화 타임라인이 매끄럽게 맞물린다면 이번 IMFC 가동은 호찌민시가 아세안의 중심 경제 수도로 도약하는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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