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부가 동남아시아 지역의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대규모 국제 포럼 개최를 예고하며, 사상 최초로 동남아 정당 간 다자간 대화 자리를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응우옌 만 끄엉 외교부 차관은 전날 하노이 외교부 청사에서 국제 기자회견을 열고 ‘아세안 미래 포럼 2026(AFF 2026)’이 오는 6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하노이에서 개최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응우옌 만 끄엉 차관은 회의에서 “이번 포럼은 베트남 제14차 전당대회와 제16대 국회의원 선거, 국가 핵심 지도부 선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이후 베트남이 주최하는 첫 대규모 고위급 다자 외교 행사라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올해 포럼의 핵심 주제는 ‘공동의 미래 구축: 평화, 번영, 인간 중심’으로 선정됐다. 끄엉 차관은 이에 대해 전 세계 지형의 복잡한 변화 속에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동시에 베트남의 전략적 비전을 투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간 중심’이라는 가치는 단순한 슬로건에 그치지 않고 아세안 공동체 구축의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며, 글로벌 변동성 속에서 모든 계층의 이익을 증진하고 소외되는 이가 없도록 보장하는 핵심 보루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번 아세안 미래 포럼은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본 행사에 앞서 6월 8일 진행되는 사전 행사를 시작으로 총 20개 이상의 다양한 다자 세션이 전개된다. 사전 프로그램으로는 동남아시아 정당 간 좌담회, 아세안 도시 지도자 회의, 메콩강 소구역 라운드 테이블, 동남아 청년 콘퍼런스, 인공지능(AI) 거버넌스 좌담회 등이 포진해 있다.
이 중 외교가의 이목을 가장 집중시킨 국면은 ‘동남아 정당 간 좌담회’다. 끄엉 차관은 이에 대해 “지역 외교사에서 거둔 커다란 돌파구”라며 “그동안 양자 관계에 머물렀던 정당 간 교류가 사상 처음으로 다자간 대화 공간으로 격상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구상은 동남아 전체 지역의 안정 유지와 협력 방향 정립을 위해 각국 정치 정당의 역할을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응우옌 훙 손 외교아카데미 원장은 이번 포럼에 정부 정책 입안자뿐만 아니라 기업계, 학계, 청년, 시민사회단체 등 전례 없이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민감한 현안인 남중국해(베트남명 동해) 문제와 관련해 손 원장은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은 언제나 베트남과 아세안의 최우선 과제”라고 확언했다. 비록 남중국해 현안만을 다루는 별도의 단독 세션은 구성되지 않았지만, 국제법 존중과 평화적 분쟁 해결이라는 대원칙이 갈등 예방 관련 세션 전반에 유기적으로 녹아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역 에너지 안보 역시 남중국해를 통과하는 핵심 해상 교통로의 안전 및 항행의 자유와 직결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아세안 미래 포럼 2026은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45의 실현을 위해 실천적인 행동 방안을 도출하는 권위 있는 정책 제안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