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대형 민간 기업인 빈그룹(Vingroup)과 선샤인 그룹(Sunshine Group)이 베트남 전통문화의 상징인 ‘동손(Đông Sơn) 청동북’을 모티브로 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국책급 인프라 프로젝트를 각각 선보이며 전 세계 건축계와 산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6일 베트남 건설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선샤인 그룹은 동나이성 다이프억(Đại Phước) 스마트시티 부지에 건립할 예정인 총 40억 달러(한화 약 5조 3천억 원) 규모의 초대형 연구개발(R&D) 센터 조감도를 전격 공개했다.
이번 R&D 센터는 총연장 약 2천ha, 사업비 818조 동 규모로 조성 중인 다이프억 스마트시티의 핵심 앵커 시설이다. 연면적만 약 40만㎡에 달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글로벌 혁신의 상징 ‘애플파크(Apple Park)’와 비교했을 때 연면적은 50%가량 넓고 인력 밀도는 1.7배 높은 수준이며, 총투자비는 애플파크의 80% 규모에 육박한다. 특히 단일 민간 기업의 R&D 투자액 40억 달러는 베트남의 연간 국가 R&D 총예산(약 70억~80억 달러)의 절반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액수다.
선샤인 R&D 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2천 년 역사의 동손 청동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외관 디자인이다. 건물 전체가 거대한 청동북 모양의 동심원 구조로 설계됐다. 핵심 중앙부에는 과학자들을 위한 수변 공원과 분수대, 녹지 등 소통 공간이 자리 잡는다. 두 번째 원에는 전략 연구소와 첨단 실험실이 배치되며, 가장 바깥쪽 원은 교육 및 지원 시설과 다방향 교통망이 감싸는 형태다. 외벽 전체에는 청동북 고유의 문양을 양각화하고 태양 광선을 형상화한 황금빛 야간 조명을 설치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건축 전문가들은 이 동심원 구조가 실험실 간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고 학제 간 융합 연구를 촉진하는 최적의 R&D 동선이라고 평가했다. 총 6개 층으로 구성되는 이 센터에는 향후 2만 명의 과학자와 엔지니어가 상주하며 인공지능, 생명공학 등 미래 9대 기술을 연구하게 된다. 특히 호찌민시, 롱탄 국제공항, 까이멥-티바이 심해항, 인근 주요 산업단지와 인접해 있어 뛰어난 물류 및 산업 연계성을 자랑한다.
이와 함께 하노이 남부에서는 빈그룹이 주도하는 초대형 체육 시설 인프라가 대두되고 있다. 빈그룹은 지난 2025년 12월 19일 하노이 남부 11개 행정 구역에 걸쳐 총면적 9천171ha, 총사업비 925조 동 규모로 조성되는 ‘하노이 국제스포츠도시(구 올림픽 스포츠도시)’ 프로젝트를 전격 착공하고 현재 본격적인 토목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의 최대 핵심 자산은 73.3ha 부지에 건립되는 ‘웅브엉(Hùng Vương) 경기장’이다. 총 13만 5천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설계됐으며, 국제축구연맹(FIFA) 기준을 완벽히 충족하는 것은 물론 세계 최대 규모의 개폐식 자동 지붕 시스템이 도입된다. 빈그룹은 다가오는 2027년 7월 완공을 목표로 전사적인 자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완공 시 전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 내에 건설된 초대형 경기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웅브엉 경기장 역시 동손 청동북과 베트남의 시조새인 ‘락조(Chim Lạc)’ 문양에서 영감을 얻은 외관을 채택해, 향후 대규모 국제 스포츠 대회와 글로벌 문화 행사를 유치하는 베트남 체육 문화의 새로운 메카로 자리매김할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