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취약에 정품 결제”… 베트남 사용자들, 불법 복제 프로그램·계정 공유와 ‘결별’

출처: VnExpress
날짜: 2026. 5. 24.

과거 불법 복제(크랙)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거나 불법 공유 계정을 구매해 쓰는 것을 당연시하던 베트남 디지털 시장에서 최근 정품 서비스를 정당하게 구매해 사용하는 사용자가 급증하는 등 중대한 인식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저작권 보호에 대한 인식 제고와 함께 보안 유실에 따른 기회비용을 직시한 청년층과 기업들이 정품 구독 생태계로 대거 유입되는 추세다.

25일 베트남 IT 업계와 지식재산권 당국 보도에 따르면 하노이에 거주하는 푸엉 타인(Phuong Thanh·47) 씨는 얼마 전 노트북으로 중요 발표 자료를 정리하던 중 오피스 프로그램이 전면 마비되는 낭패를 겪었다. 온라인에서 월 수만 동의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던 불법 공유 계정이 갑자기 차단되면서 클라우드 동기화 데이터 자산까지 모두 잠겨버린 것이다. 타인 씨는 “다음 날 아침 바로 발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완전히 공황 상태에 빠졌었다”라며 “이 사건 이후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 야시장 공유 계정 구매를 완전히 중단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비롯해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유튜브 프리미엄 등 이용 중인 모든 디지털 서비스를 정식 구독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하노이에서 크리에이티브 업종에 종사하는 훙 우(Hung Vu·29) 씨 역시 과거 대학 졸업 직후에는 포토샵, 프리미어, 윈도우 등의 크랙 버전을 주로 사용했으나 본격적으로 수입이 생기면서 정품 결제를 시작했다. 우 씨는 “콘텐츠 제작을 통해 스스로 수익을 창출하게 되면서, 내가 사용하는 작업 도구를 만든 개발자들의 노고와 자산을 존중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정품 비용 지불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이 같은 개인들의 변화는 베트남 디지털 시장 전반의 거시적 흐름을 대변한다. 과거 베트남에서는 영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크랙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는 행위가 일상적인 문화로 치부되었으나, 현재는 합법적인 라이선스 비용을 지출하겠다는 소비자가 주류로 부상했다. IT 전문가들은 지식재산권에 대한 대중의 의식 수준이 높아진 데다, 글로벌 플랫폼들이 가족 요금제, 학생 할인 등 저렴한 요금제 매트릭스를 다변화하면서 정품과 불법 복제본 간의 비용 격차를 대폭 줄인 것이 결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최전선 유통 현장의 통계 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베트남의 대형 컴퓨터 수리 체인인 ‘랩톱 24h 수리 시스템(Hệ thống Sửa chữa Laptop 24h)’의 하 마인 꾸엉(Ha Manh Cuong) 부총사장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매장을 찾는 고객의 80%가 불법 복제나 인증되지 않은 소프트웨어를 사용 중이었으나, 현재 그 비율이 30~40%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꾸엉 부총사장은 “많은 사용자가 악성코드나 랜섬웨어 공격으로 업무 마비, 데이터 영구 유실 등의 심각한 안보 피해를 직접 경험한 뒤에야 정품 라이선스 가격보다 ‘수리 및 복구 비용이 수십에서 수백 배 이상 비싸다’는 엄혹한 현실을 깨닫고 정품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정부 차원의 법적 규제와 제도적 정비도 이 같은 전격적인 체질 개선을 견인했다. 팜 티 킴 오안(Pham Thi Kim Oanh)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국 부국장은 “베트남의 소프트웨어 저작권 환경이 역사적인 전환기를 맞이했다”라며 “특히 비즈니스 업계와 기업 공통 시스템 내에서의 인식 변화가 매우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저작권국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정부 공공기관, 시중 은행, 대기업을 중심으로 크랙 프로그램에서 정식 서비스 패키지로의 ‘강력한 전환(strong transition)’이 기정사실화됐다. 오안 부국장은 “이는 베트남 정부가 국제 저작권 협약을 이행하고 국내 법적 프레임워크를 고도화하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해 온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베트남 당국은 지난 4월 개정 지식재산권법을 전격 발효하며 컴퓨터 프로그램의 저작권 보호 규정을 한층 명확히 확립했다. 새 법령은 소프트웨어의 소스 코드(원시 코드)와 머신 코드(기계어)를 모두 일반 문학 저작물과 동등한 지위로 격상해 법적 보호 자산으로 규정했다. 특히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경우 무단 백업 복제본을 생성하는 행위를 엄격히 제안하며, 반드시 당사자 간의 라이선스 계약 조항을 준수하도록 명시했다.

저작권국 고위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불법 복제를 근절하는 가장 궁극적인 핵심 자산은 대중의 인식 변화”라며 지경학적 이점을 덧붙였다. 그는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율의 하락은 베트남의 대외 투자 환경과 국가 경쟁력 지표에 직렬로 영향을 미친다”라며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과 기술 투자사들이 진출국을 선정할 때 해당 국가의 지식재산권 보호 인프라를 최우선 실사 지표로 고려하는 만큼, 이번 정품 전환 열풍이 베트남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 고도화에도 거대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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