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에 소시지 2개 분량인 50g의 가공육을 꾸준히 섭취할 경우 대장암 발생 위험이 약 18%나 높아진다는 의학적 경고가 나왔다. 대만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랴오지딩은 최근 가공육 위주의 식단이 대장에 미치는 치명적인 영향을 경고하며 젊은 기술자의 사례를 공개했다.
랴오 전문의가 소개한 환자는 바쁜 업무 일정 때문에 아침에는 소시지 샌드위치, 점심에는 햄이 든 도시락, 야간 근무 후에는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던 젊은 엔지니어였다. 건강검진 결과 이 환자의 대장에서는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용종이 다수 발견되어 충격을 주었다.
햄, 소시지, 베이컨과 같은 가공육은 이미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되어 있다. 연구에 따르면 가공육 50g을 매일 먹으면 대장암 위험이 18% 증가하며 돼지고기나 소고기 같은 붉은 고기 역시 2A군(발암 가능 물질)으로 분류되어 주의가 필요하다.
랴오 전문의는 질병의 발생 기전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장내에 서식하는 ‘PKS+ 대장균’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 박테리아는 독소를 방출해 종양을 억제하는 유전자인 ‘APC’의 DNA를 직접적으로 파괴한다. 실제로 일본의 한 연구에 따르면 대장암 환자의 약 50%에서 이 독소에 의해 DNA가 손상된 흔적이 발견되었다. 가공식품에 포함된 각종 첨가물과 유화제는 장 점막 보호막을 약화시켜 이러한 유해균이 침투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지나치게 많은 붉은 고기와 동물성 지방을 섭취하면 담즙산 분비가 촉진된다. 대장으로 내려온 담즙산은 세균에 의해 ‘이차 담즙산’으로 변해 점막에 만성 염증을 일으키고 유해균을 증식시킨다. 대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공육과 붉은 고기 섭취를 대폭 줄여야 한다. 조리된 붉은 고기 기준 일주일 권장 섭취량은 500g 이하다.
대신 단백질 공급원을 생선, 가금류, 콩류 등으로 다양화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유산균이 든 발효식품을 충분히 섭취해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매일 먹는 식단의 작은 변화가 소리 없이 자라는 용종과 대장암을 막는 가장 강력한 방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