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 증시 상장사인 HAGL 아그리코(종목코드 HNG)가 10조 동(약 5,400억 원)이 넘는 누적 결손금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투자 유치를 통한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7일 열린 2026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HAGL 아그리코는 올해 매출 1조 6천760억 동, 세전 이익 232억 동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수년간 원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해온 이 회사가 올해 흑자 전환을 예고한 것은 재무 구조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2025년에는 매출 6천780억 동을 기록했으나 이자 비용과 자산 감가상각 등의 영향으로 9천800억 동의 세전 손실을 본 바 있다.
HAGL 아그리코의 재무 상태는 과거부터 이어진 부실의 여파로 여전히 위태로운 상황이다. 2021년 자동차 재벌 타코(Thaco)그룹의 천바즈엉(Trần Bá Dương) 회장이 ‘기획자’ 도안 응우옌 득(Đoàn Nguyên Đức)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에도 고전은 계속됐다. 특히 2022년에는 3조 5천억 동 이상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2025년 말 기준 이 회사의 누적 결손금은 10조 3천710억 동에 달하며 이로 인해 자본금은 1조 440억 동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사측은 부적합한 작물 전환 비용과 과거 부채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이 장기 적자의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천바즈엉 회장은 주총에서 “누적 적자를 완전히 해소하기까지는 농장 운영 효율성에 따라 약 3~4년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AGL 아그리코는 올해 매출 목표의 두 배가 넘는 3조 6천640억 동을 투자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이 중 바나나 재배에 1조 7천690억 동을 배정했으며 가축 사육과 과실수 재배를 결합한 복합 모델 구축에도 집중한다. 이는 생산 인프라 완비와 기계화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부족한 실탄 마련을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분 20%를 전략적 투자자 2곳에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매수 후보는 배당을 우선시하는 장기 투자 펀드로 알려졌으며 발행가는 투자자가 회사의 미래 가치를 심사해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회사 측은 현재 타코아그리(Thaco Agri) 생태계와 협력해 운전자금과 농산물 판로를 지원받고 있으나 타코아그리와의 합병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상장사 지위를 유지하며 주주 이익을 위해 독자적인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