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동남아시아 U-17 챔피언십에서 태국 축구계가 발칵 뒤집히는 이변이 발생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태국 U-17 대표팀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라오스에 2-3으로 역전패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탈락은 2002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태국 연령별 대표팀이 지역 대회 예선에서 탈락한 사건으로 기록되어 현지 매체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으며, 요드얏타이 감독은 경기 직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시암 스포츠(Siam Sport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경기는 태국이 주도권을 잡고도 뒷심 부족으로 무너진 전형적인 양상을 보였다. 태국은 전반 14분 위푸싯 스리찬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8분 라오스의 아눌락 싱사왕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후 후반 17분 프레즈 아베스의 골로 다시 2-1 리드를 잡으며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 집중력이 급격히 저하되며 후반 26분과 31분 라오스의 시솜밧 빌라이손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태국은 조별리그 1승 2패(승점 3점)를 기록, 미얀마와 라오스에 밀려 B조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태국 언론은 이번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든 수치”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타이라트(Thairath)는 “두 번이나 리드를 잡고도 패한 것은 수비진의 집중력 결여와 심리적 불안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코사남(Khodsanam)과 볼 타이 스탠드(Ball Thai Stand)는 “태국 청소년 축구의 암흑기”라며 유소년 육성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했다. 특히 한때 동남아 축구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태국이 전력상 열세로 평가받던 라오스에 역전패했다는 사실에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이번 참사로 인해 태국 축구협회(FAT)는 연령별 대표팀의 훈련 방식과 선수들의 멘탈 관리 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요드얏타이 감독의 사퇴로 공석이 된 지휘봉을 누가 잡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축구 전문가들은 “청소년 축구의 경쟁력이 떨어지면 성인 대표팀의 미래도 보장할 수 없다”며 이번 패배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태국을 꺾고 승점 7점을 확보한 라오스는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하며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을 연출했다.